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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6월 모평 국·수·영 모두 '불수능' 수준…본 수능 때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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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표준점수 최고점 국어 148점·수학 152점…영어 90점 이상 1.47%
입시업계 "올해 본 수능, 국어·수학 6월 모평과 비슷하게…영어는 쉽게 출제될 듯"
"수험생들은 수능 때까지 어렵게 공부하는 학습패턴을 유지할 듯"
노컷뉴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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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수능에서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의대 입학정원 증원, 무전공(전공자율선택) 확대와 같은 변수들이 등장하면서 출제진의 난이도 조절과 수험생의 수험전략 수립 모두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1일 발표했다.

국어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을 기록해, 역대 가장 어려운 시험이었던 지난해 수능150점에 비해 소폭 낮았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웠는지 쉬웠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시험이 쉬우면 내려간다. 통상적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대 후반대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분류된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83명에 그쳤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등급 구분 점수(등급 컷)도 132점으로 지난해 수능(133점)과 비슷했다.

수학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52점으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모의평가, 수능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수능(148점)에 비해서도 4점이나 높았다. 수학 영역에서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697명이었으며, 1등급 구분 점수는 135점으로 지난해(133점)보다 2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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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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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1.47%에 그쳤다. 이는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1등급 비율이 4.71%였다. 김미영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영어 1등급 비율 급감에 대해 "킬러 문항을 배제한 상태에서 변별력을 유지하다 보니 중고난도 문항이 많아 시간 안배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영어 영역의 경우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적정 난이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출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입시업계에서는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아진 것과 관련해, 킬러문항이 배제된 대신 중고난도 문항이 늘어난 점을 꼽았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 영역의 경우 수험생들은 킬러문항이 없었음에도 중난도 문항에서 곤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학습이 완전하지 않은 시기(6월)라는 점도 영어 성취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기존에는 킬러문항이 국어 독서, 수학 주관식·객관식 마지막 문항, 영어 빈칸추론 등 특정 영역에 있었다면 킬러문항 배제 이후에는 매우 광범위하게 고난도 문항이 출제됐다"며 "수험생들이 풀릴 듯한 문제에서 정답 찾기가 어려워지고, 어려운 문제가 돌발적으로 나와 시간 안배 등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입시업계는 올해 수능에서는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영어는 절대평가 전환의 취지를 고려해 난도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최근 발표된 정부 방침(킬러문항 배제·사교육비 경감 등)을 참고한다면 국어, 수학, 탐구는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영어는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만기 소장은 "영어 영역의 경우 절대평가임을 고려할 때 1등급 비율은 8~10%에서 형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출제진의 눈높이와 수험생의 수준에 따라 1등급 비율은 달라지겠지만, 평가원은 9월 모의평가와 수능에서 평이하게 출제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의 경우 수험생들은 의대 입학정원 증원, 무전공 확대 등 변수가 많고 수능 출제진이 난도를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불수능'에 맞춰 대비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성호 대표는 "올해 의대 모집정원 확대 등 새로운 이슈 출현으로 수험생의 수준을 맞추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며 "출제자나 수험생 모두 수능 때까지 부담과 혼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9월 모의평가가 쉽게 출제된다 하더라도 수험생들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험생들은 수능 때까지 어렵게 공부하는 학습패턴을 유지할 가능성 높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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