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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배신·죽음·탄핵까지…與 전대 선넘는 인신공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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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서도 "우리 모두를 무너뜨리는 자충수"

선관위 "인신공격 관련 경고 수위 논의 중"

원희룡 이날 하루 페북 비판글 6개 '줄줄이'

아시아투데이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초반 인신공격,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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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선 넘는 인신공격·네거티브 공방전이 격화하자 당내에서 "우리 모두를 무너뜨리는 자충수"라는 우려가 나왔다.

당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체회의를 마치고 "스스로 자해 행위를 하거나 인신공격을 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위가 일어났을 때 즉각적으로 개입해서 주의와 경고를 줘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고,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권주자 간 인신공격, 네거티브 공방의 주 타깃은 한동훈 후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체 국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모두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견제가 쏠리는 분위기다.

이날 원희룡 후보의 경우 페이스북에 6개의 글을 쏟아내며 한 후보를 향한 '배신 공세'를 이어갔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종종 언급했던 '배신하지 않을 대상은 국민뿐'이라는 표현을 언급하며 "뒤집어 말하면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배신, 당에 대한 배신은 별 거 아니라는 것으로 들린다"라고 남겼다. 이어 "한 후보는 민주당원입니까?", "지금까지 자신을 아끼고 키워준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도 불사하겠다고 한다. 탄핵의 징검다리가 될 특검도 먼저 발의하겠다고 한다" 등의 글을 줄지어 올렸다. 원 후보가 쓴 글에는 배신뿐만 아니라 죽음, 잔인, 궤변, 선동 등 자극적인 표현이 담겼다.

원 후보의 공세 수위가 점차 높아지자 나경원 후보도 우려를 표했다. 나 후보는 페이스북에 "상식적인 수준의 상호 검증과 비판을 넘어 이제는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며 "성숙하지 못하다"고 남겼다. 이어 "수습 불가능한 계파 갈등까지 전 국민 생중계를 하고 있다"며 "동료 의원 동원해 저격수로 내세워서 상대를 헐뜯고 조롱하는 정치가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고 '원팀' 정신인가"라고 반문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한 방송에 출연해 원 후보 관련 질문을 받고 "조급하신 것 같다. 자기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고 거리를 뒀다. 다만 한 후보는 오전 CBS라디오에서 나 후보를 향해 "지난해 학폭 피해자였던 나 후보가 학폭 가해자 편에 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고, 나 후보가 "저는 학폭의 폐해를 너무 잘 알기에 학폭 추방운동을 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3선' 김영우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렇게 선을 넘어도 되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당의 미래를 위한 전당대회가 후보들과 지지자들, 강성 유튜버들 사이에 도를 넘는 흑색선전, 비방으로 흐르는 것은 위험 천만한 일"이라며 "배신자 프레임을 넘어 좌파 한동훈이라는 낙인까지 찍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당대표는 모든 당원과 국민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며 "사인간에도 쓰기 힘든 극단적인 용어, 낙인찍기는 오히려 우리 모두를 무너뜨리는 자충수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일이다. 합리적으로 비판하고 논리적으로 토론하고 경쟁하는 모습이 절실하다"고 썼다.

세 후보의 공세를 받고 있는 한 후보는 "우리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떠났던 지지자들을 다시 모셔오는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며 "일부 후보들은 '공포 마케팅'에 여념이 없다. 그런 공포 마케팅은 구태이자 가스라이팅이고, 확장은 커녕 있던 지지자들도 쫓아내는 뺄셈과 자해의 정치"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전당대회를 미래를 보여주는 정정당당한 축제로 만들자. 모든 후보들이 '투표율 제고 캠페인'에 나서길 제안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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