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뉴욕의 프랜시스 가브렌스키 공항에서 전용기 탑승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질 바이든 여사와 손주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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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TV 토론 후 사퇴 압박에 시달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 완주로 가닥을 잡으면서 선거대책위원회 등의 움직임이 다시 빨라지고 있다. 후원자 설득 작업을 서둘러 진행하고 있고,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새 광고도 선보였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 선대위원장인 제니퍼 오맬리 딜런이 이날 중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전화회의(컨퍼런스콜)를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TV 토론 이후 흔들리는 후원자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전날 서둘러 일정을 잡았다고 알려졌다.
NYT는 "이번 행사는 핵심 후원자들의 동요를 가라앉히기 위한 바이든 캠프의 시도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성격의 시도"라며 "후원자들을 안정적으로 진정시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이어가는 데에 가장 핵심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바이든 캠프는 고액 후원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 주말 내내 개별 접촉을 통해 설득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 고령 리스크를 그대로 드러내 당 안팎에서 후보교체론이 거세게 일어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주말 내내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해 가족들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며 거취를 숙고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캠프데이비드에 머문 와중인 패션전문지 '보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며 "90분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4년간 시간을 재단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후보 사퇴 불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이처럼 주말 동안 '토론 후폭풍'을 정면 돌파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공식 기자회견을 할지, 특정 언론 인터뷰에 응할지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지만 이날 오전까지도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캠프는 이날 대선 토론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정치 광고도 내놓았다.
해당 광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각종 거짓 주장을 내놓는 장면을 내보낸 뒤 바이든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이런 거짓말을 본 적이 없다"고 규탄하는 모습으로 연결된다. 광고는 "수백만 미국인처럼 나 역시 쓰러진다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유세 발언으로 마무리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으로 돌아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독립 기념일인 7월 4일 군 장병 가족들과 함께 축하 행사를 가지는 것을 포함해 유세 없이 일상적인 직무 활동만 이어갈 예정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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