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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5분 만에 급속 충전되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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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니오볼트’ 공개...4분30초만에 충전율 80%
테슬라 슈퍼차저로도 충전 가능...호환성 좋아
핵심 소재 ‘니오븀’ 채굴량 적어 대량생산 걸림돌


매일경제

니오볼트가 만든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한 스포츠카. [사진=니오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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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스타트업이 4분 30초만에 충전이 거의 완료되는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니오볼트(Nyobolt)는 지난주 첫 라이브 시연에서 4분 30초만에 전기차 충전율이 10%에서 80%로 급상승하는 리튬이온배터리(35kWh)를 선보였다.

이는 현재 테슬라의 슈퍼차저와 같은 고속충전기를 사용하는 일부 전기자동차 충전에 걸리는 20분보다 훨씬 짧다. 오히려 평균적인 휘발유 자동차에 기름을 채우는 데 걸리는 2분에 근접한 속도다.

니오볼트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사이 시바레디는 “영국과 미국에서의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열었다”라며 “우리는 현재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상용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이 배터리는 열을 덜 발생시키는 디자인을 채용해 배터리 수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다고 시바레디 CEO는 설명했다. 이어 열에 따른 화재와 폭발도 예방할 수 있어 더 안전한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의 최대 단점이 비교적 긴 충전 시간이기 때문에, 니오볼트의 새 배터리는 상용화될 경우 전기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니오볼트의 배터리는 테슬라의 급속충전기인 슈퍼차저와 호환이 되는 것이 장점이라고 시바레디 CEO는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전기차 충전 시간을 휘발유 공급 시간과 같게 만들겠다는 우리의 비전을 실체화하기 위해 테슬라는 물론 다른 주요 제조업체들과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니오볼트는 현재 8개의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와 배터리 판매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니오볼트의 새 배터리는 아직 상용화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컨설팅 업체인 P3그룹의 모빌리티 전문가이자 전직 엔지니어인 윌리엄 케파르트는 “니오볼트의 배터리는 이론적으로는 빠르게 충전될 수 있지만, 관건은 이를 대량으로 제조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니오볼트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 화학물질은 니오븀인데,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채굴된 니오븀의 양은 약 8만3000t에 불과했다. 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음극재로 주로 사용되는 흑연 생산량이 지난해 약 160만t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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