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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배신자" 치고받던 한동훈-원희룡 대뜸 '어깨동무'...당권주자들 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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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비전발표회 개최…한 "외연확장" 원 "레드팀" 나 "원내 당대표" 윤 "창조적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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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왼쪽부터),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02. /사진=뉴시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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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의 정치', '공포마케팅' 등 날선 공세를 주고받으며 얼굴을 붉혔던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2일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정책을 논했다. 이들은 모두 국민의힘은 이기는 당으로 바꾸겠다며, 자신이 집권여당을 이끌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발표 순서)는 이날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비전 발표회'에서 각 5분씩 발언 기회를 가졌다.

먼저 한 후보는 "총선이 끝난 이후 우하향하는 우리 당의 추세를 보라. 국민의힘이 지금 우리 정부를 지킬 힘이 있나. 정권 재창출할 힘이 있나"라며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의 외연을 확장하겠다. 수도권, 중도, 청년에게 매력있는 정당 만들겠다"면서 핵심 공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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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7.02.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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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한 후보는 △원내 당협위원장 사무실 및 원외 정치인 후원금 제도 신설 △여의도연구원 재편 △외부 전문가와 연계한 정치 개발 역량 강화 등을 약속했다.

원 후보는 "정치는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이라며 '당 운영 100일 계획'을 제시했다. 원 후보는 매월 '민생경제비상회의'를 개최해 금리 인하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민들의 '주머니 물가'를 낮추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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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7.02.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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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관계와 관련해선 "우리는 대통령이 있기 때문에 여당"이라며 "당과 대통령이 싸우면 그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결국 당은 깨지고 정권을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뢰에 기반한 활력 있고 생산적인 당정관계를 이끌겠다. 이를 위해 '레드팀' 쓴소리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외 사무총장 임명 △지방의회의원에 최고위원급 기구 신설 △여의도연구원 전문성 강화 및 원장 임기보장 △온오프라인 당원연수와 인재발굴 기능 대폭 강화 등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총선 때 맞서 싸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듯 "사법리스크를 피하는 야당 대표와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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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7.02.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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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후보는 원내 당 대표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이제 전장은 국회다. 국회를 모르면 의회독재에 속수무책"이라며 "민심을 잘 아는 5선, 수도권, 원내에 있는 당대표의 지혜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의 3대 위협'으로 이재명 대표와 물가, 북핵을 명명하고, 이들을 잡겠다고 약속했다.

나 후보는 "이재명을 잡겠다. 헌정질서 파괴, 법치 유린, 의회독재. 이재명 세 글자로 집약되는 이 시대 최악의 퇴행"이라며 "악의 평범성에 지배당하는 민주당의 민낯이다. 이재명을 잡아야 대한민국도 바로잡는다"고 발언했다.

나 후보는 또 한동훈·원희룡 후보를 싸잡아 "대통령과 각 세우는 당대표도 대통령에 빚 갚아야 하는 당대표도 위험하다. 분열은 필패"라며 "지금은 대권 경쟁할 때 아니다. 똘똘 뭉쳐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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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7.02.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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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자신이 수도권 험지에서 승리한 중진이란 점을 내세워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 민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인 당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또 "이익집단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의 우파이념의 투철한 가치정당 이념정당으로 만들겠다"며 "국민과 당원에게 군림하는 정당이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생정당, 서비스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현재도 우리 당은 처절한 반성없이 공동묘지 평화처럼 사실상 죽어 있다. 사실상 당의 미래가 없다"며 "우리는 뜨겁게 분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중앙당을 폭파시켜 달라. 창조적 혁신을 하게끔 도와 달라"고 했다.

이날 당권주자들은 제각기 딱딱한 보수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공을 들였다. 원 후보는 마이크와 대본 없이 자유롭게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다른 후보들은 노타이(넥타이를 매지 않는) 격식 없는 모습으로 발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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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왼쪽부터), 나경원, 원희룡,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7.2/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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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신의 정치' 공방을 주고받은 한 후보와 원 후보는 발표 전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화기애애한 웃음을 주고받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다만 발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원 후보는 "당대표 (후보)로 나오려면 100일 동안의 비대위원장, 70일간의 총선 (이후) 기간 동안 대통령과의 소통 부재 등에 대한 갈등해소, 오해라면 오해 불식 노력이라도 하고 나와야 한다"고 한 후보를 겨냥했다. 한 후보는 "네거티브 정치공세엔 대응하지 않으려 한다. 제가 참겠다"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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