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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남몰래 웃는 삼성...‘유럽의 희망’ 위기에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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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노스볼트 확장 기가팩토리 재검토
대량양산 실패...BMW 20억달러 계약취소
FT, 한국 삼성SDI가 노스볼트 물량 가져가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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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업계에서 유럽의 희망으로 거론된 노스볼트(Northvolt)의 경쟁력이 무너지고 있다. 대대적인 확장을 예고한 기가팩토리 건설도 축소·지연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노스볼트가 공장 확장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터 칼손 노스볼트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9월 이사회를 열 것으로, 독일, 캐나다, 스웨덴의 신규 공장건설이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FT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투자자였던 독일 BMW로부터 2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잃었으며, 해당 물량은 한국의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에 넘겼다. 노스볼트가 기존 스웨덴 공장에서 대규모 양산에 어려움을 겪어온 결과다.

칼손 CEO는 “우리는 아시아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며, 이 때문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핵심엔진(공장)의 가동을 위한 사업계회과 성장계획을 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스볼트는 한때 유럽 배터리회사 중 가장 많은 150억유로를 조달하며 유럽의 희망으로 떠오른 바 있다. 노스볼트는 이 같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3개의 기가팩토리 건설계획을 밝혔지만 스웨덴의 1공장에서 대량 양산에 실패하면서 2,3 공장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1공장은 16기가와트(전기차 약 27만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했지만 지난해 극히 일부를 생산하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장에서는 2명의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가동을 중단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FT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지난해 순손실 12억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2억8500만달러 대비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억 700만달러에서 1억2800만달러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양산 실패로 향후 대규모 추가 손실이라는 경고등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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