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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막말논란' 속에 강대강 대치 여야…채상병특검법 처리 두고 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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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잡혀있지만 진행여부는 '안갯속'

국민의힘 "사과 없으면 본회의 어려워"

민주당 "사과 거부"

막말 논란 끝에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이 파행으로 치달은 뒤 여야가 극심한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3일 당초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등이 예정되어 있지만 진행 여부 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야 정쟁의 한 복판에 있는 채상병특검법 처리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3일 국회는 경제분야 대정부 일정 등 본회의 일정을 앞두고 있지만, 여당 소속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전날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논평 가운데 등장한 한·미·일 동맹 표현을 문제 삼으며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는 발언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며 본회의는 정회했고, 결국 본회의는 속행하지 못한 채 자동산회됐다. 이에 따라 예정됐던 채상병특검법 표결은 물론 남아 있던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게 됐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여당의 사과요구와 관련해 "생억지"라며 반발했다. 박 권한대행은 "국민의힘은 지난달 2일 공식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을 공식 용어로 사용했다"며 "한미동맹은 존재해도 한·미·일 동맹이나 한일동맹은 존재하지 않는다. 호시탐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과 우리가 동맹을 맺을 일 있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 논평 수정하라고 했더니 수정은 안 하고 오히려 잘못을 지적한 우리 당 김 의원에게 사과하라고 한다"며 "국민의힘이 제명하겠다고 하던데 그러면 ‘국민의힘은 쥐약 먹은 놈들’이라고 말한 윤석열 대통령도 제명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과하라는 억지를 부리며 국회를 파행시킨 국민의힘이 사과를 해야 한다"며 "오늘 즉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천부당만부당한 논평도 바로 수정하라"고 했다.
아시아경제

3일 오전 개의할 예정이었던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취소되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국방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 김병주 의원의 '정신 나간 여당' 발언으로 여야가 대치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사과를 요구하며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 개회를 취소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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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지도부 차원에서 사과에 거부하면서도 채상병특검법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채상병특검법은 오늘 상정해 내일 처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여당이 공공연하게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무제한토론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 등을 고려했을 때 4일에는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국회의장 역시도 이날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사과가 없는 한 본회의 참여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본회의 대정부질문 참석여부는 본회의 전까지 김 의원 사과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며 "사과가 없다면 본회의장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외에도 채상병특검법 본회의 상정에 대해서도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는 "어제도 말했지만,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에 법안 처리를 상정한 전례는 없다"며 "의장도 인식하고 있고 민주당도 상황인식은 하고 있다. 그래서 어제 강하게 강의했다"고 했다. 그는 "채상병특검법이 강행되면 강하게 항의하고, 그래도 진행된다면 무제한 토론 이른바 필리버스터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일단 여야는 의사일정과 관련해서 원내지도부 간 논의를 거쳐야 한다.

여당의 본회의 참석 문제 외에도 우선 전날 중단됐던 대정부질문에 이어갈 것인지, 이날은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진행할 것인지 등도 검토해야 한다. 여야 원내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여야 원내지도부 간 접촉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여야 간 강 대 강 대치 국면 속에서 오전에 예정되어 있단 국방위원회도 취소됐다. 국방위는 현재 국민의힘 소속인 성일종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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