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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사고에 서울시 대책 마련 착수…"가드레일 내구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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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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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도에 사고 여파로 파편이 흩어져 있다.


서울시가 13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와 관련 보행자용 방호울타리(가드레일) 점검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시는 또 경찰청과 고령운전자 면허 적성 검사 강화 방안을 협의하고, 고령운전자 면허 반납 활성화 방안 등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오늘(3일) 시 관계자는 "보행자용 방어 울타리 개선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울타리를 더 튼튼히 하고 안전성을 강화해 보행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 차량은 한화빌딩 뒤편의 일방통행 도로인 세종대로18길을 200여m 역주행하다가 가드레일과 인도의 행인을 들이받은 뒤 BMW, 소나타 차량을 추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 사고에서 가드레일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실제 사고 현장에서는 철제 가드레일이 차량의 충격에 엿가락처럼 휘어진 채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사고 지역에 설치된 가드레일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애초에 도보와 도로를 구분하고 보행자가 도로로 넘어가지 못하게 막아두기 위한 장치"라며 "이번 사고처럼 빠른 속도로 차량이 돌진했을 때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설계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애초부터 사고가 난 곳은 속도제한은 시속 30㎞이고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가드레일이 설계되긴 했지만, 이례적으로 100㎞로 달리는 차량을 막기엔 역부족이란 것입니다.

가드레일은 설치 지역에 따라 안전기준도 다른데, 도심 도로에 고속도로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시 관계자는 "도심에서 벌어지는 교통사고로부터 행인들을 보호하려면 가드레일을 얼마나 튼튼히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도 가드레일 성능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은 공감했지만, 근본적 해법이 되긴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보행자 안전 차원에서 가드레일을 더 튼튼하게 바꾸는 방안으로 개선·보완이 필요하다"면서도 "아무리 안전성을 강화한다고 해도 이번 사고처럼 어마어마한 속도로 돌진해오는 차량으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가드레일의 내구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가드레일은 차량용과 보행자용으로 나뉘는데, 주로 고속도로 등에 설치되는 차량용 가드레일 내구성이 강한 대신 외관이 투박해서 도시 미관에 적합지 않은 측면도 있기 때문입니다.

시는 또 이번 사고를 계기로 65세 이상 고령운전자에 대한 면허 적성검사 강화 방안을 경찰청과 협의할 예정입니다.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 발생이 늘면서 안전 대책 강화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는 3만9천614건으로 3년 연속 증가한 동시에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로 1년 전(17.6%)보다 늘었습니다.

아울러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제도에 대한 개선방안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각 지자체는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고령자들에게 10만∼30만 원 상당의 현금성 인센티브를 지원하며 자진 반납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고령운전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면허 반납률을 매년 2% 안팎에 그칩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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