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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신랑 없이 나 혼자 웨딩드레스…日서 유행하는 이 결혼식,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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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솔로 결혼식 관련 일본의 한 스튜디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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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혼자서 결혼식을 올리는 이른바 ‘솔로 결혼식’을 선택하는 문화가 등장했다.

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솔로 결혼식’은 전통적인 결혼식과 달리 신랑 없이 여성 혼자 올린다. 이 결혼식을 올리는 여성이 반드시 비혼주의가 아니라는 점에서 비혼식과는 차이가 있다.

일본 성인영화 배우인 마나 사쿠라는 솔로 결혼식의 선구자로 불린다. 그는 2019년 3월 솔로 결혼식에서 자신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나는 내 삶을 존중할 것입니다. 건강하든 아프든 항상 나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맹세했다.

대부분의 솔로 결혼식은 소규모로 치러진다. 도쿄의 한 레스토랑을 빌려 솔로결혼식을 열었다는 하나오카씨는 결혼식에 친구 30명을 초대해 총 25만엔(약 210만원)을 들였다.

그는 “나 자신과 결혼한다고 해서 남자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건 아니다”며 “3년 전 쯤 예쁜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꽃잎으로 목욕하는 등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솔로 결혼식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혼 여성이 솔로 결혼식을 올리는 사례도 나타났다. 기혼자인 유키에(47)씨는 2018년 다시 신부가 된 기분을 느낌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의 상징으로 과거의 자신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싶어 솔로 결혼식을 올렸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이러한 솔로 결혼식이 등장하게 된 건 일본의 낮은 혼인율과 관련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일본의 혼인 건수는 50만건을 밑돌았다. 이는 90년만에 가장 낮은 결혼 건수다.

이처럼 일본에서 점차 ‘독신’ 비율이 늘어나자, 결혼 관련 업계에서도 ‘솔로 결혼식’ 등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한 웨딩 플래너는 “솔로 결혼식은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일본 여성들은 더이상 결혼하지 않고도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으며 전통적인 역할에 제약 받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온라인상 반응은 엇갈린다. 솔로결혼식을 통해 여성의 독립성이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한편 미혼에 대한 자기 방어 수단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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