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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권성동 "김건희-임성근 연결한 '골프 단톡방',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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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골프모임 추진 단톡방' 보도 관련

권성동 "제보자가 민주당 정치인이자 박정훈 변호인"

단톡방에 임성근 없고, 골프모임 성사도 안돼

제보자 지목된 김규현 변호사 "변호사 A씨 공익 신고"

노컷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3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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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 사건과 관련, 임성근 당시 사단장과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를 연결시키는 근거 중 하나로 제시됐던 이른바 '골프모임 단톡방'이 '공작'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단톡방 참여자이자 공익 제보한 인물이 박정훈 대령의 변호인이자 더불어민주당 정치인이라는 게 의혹의 골자다. 이 인물이 특정 언론과 기획해 이를 보도한 뒤, 민주당의 청문회 질의까지 계획적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여의도에는 민주당과 특정 언론 사이의 '정언유착' 의혹이 파다하다"며 "기획의 중심에는 박정훈 대령의 변호인인 민주당 정치인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채 상병 특검' 입법 청문회에서 임성근 전 사단장에게 '이종호 씨를 아느냐'고 거듭 질의했다. 그러자 임 전 사단장은 "모른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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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관련 입법청문회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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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5일 JTBC에서 '해병대 1사단 골프모임 추진 단톡방'에 대한 단독 보도가 나온다. '이종호'씨와 해병대 출신 변호사·경찰 등 5명으로 이뤄진 한 단톡방이 있는데, 여기서 작년 5월쯤 임 전 사단장과 함께하는 골프 모임을 추진했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씨가 바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 관계자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인물이라는 점이다. 즉, 이씨가 김건희 여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고 임 전 사단장과는 골프 모임을 함께하는 사이 아니냐는 게 보도의 핵심이다.

특히 이는 해당 단톡방에 함께 참여했던 변호사 A씨가 언론에 대화 내용 캡처본 등을 제보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보도에는 이씨가 평소 김 여사와의 친분을 자주 언급했다는 A씨의 전언도 담겼다.

하지만 권 의원은 "보도에 등장한 변호사 A씨는 현재 박정훈 대령의 변호인이자, 해당 카톡 캡처본을 기획·제작하고, 입법 청문회 질의부터 보도까지 잘 짜여진 각본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김규현 변호사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민주당 김광진 전 의원(문재인 정부 정무비서관)의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서대문구 경선에 참여했다. 그러나 당시 소위 '대장동 사건 변호사' 출신인 김동아 후보에게 밀려 낙선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김규현 변호사가 의혹의 당사자라면 단톡방 캡처본 제작자가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에 관여하고, 이를 다시금 보도하도록 하여 이슈를 재확산하는 등 본인이 변호를 맡은 사건을 본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활용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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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3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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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실제로 지난 26일 김 변호사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단톡방 보도를 언급하며 '채 해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은 만나게 돼 있다', '그 연장선상에 팩트가 나온 거다'는 발언을 했다"며 "김규현 변호사는 뒤에서는 제보자 노릇을 하고, 앞에서는 확성기 역할을 했다. 실로 '일인 다역의 공작'이라 할 만 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당시 단톡방에서 임성근 사단장은 없는 데다가, 해당 골프모임을 제안한 인물은 이씨가 아닌 전직 청와대 경호처 출신 B씨다. 더군다나 이씨가 참석이 어렵다고 해 해당 골프모임 자체가 성사되지 않았다.

권 의원은 "민주당과 좌파언론은 이종호 씨와 임성근 사단장 사이에 친분관계가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김건희 여사가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외압 의혹 사건의 배후라도 되는 것처럼 무차별적으로 의혹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며 "만약 단톡방 유출자가 김규현 변호사가 맞다면, 이는 '제보 공작 사건'이자, '정언유착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선 직전 김만배-신학림의 조작 녹취록을 사전 기획한 언론사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이를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활용한 것과 다르지 않다. '제2의 김만배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민주당 정치인이 기획한 내용을 언론이 받아쓰고,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민주당이 다시 정쟁으로 활용하면서, 의혹을 일파만파로 키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는 김 변호사가 단톡방 캡처본 제작자 혹은 제작에 관여했는지, 어떻게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에 해당 자료가 활용됐는지, 청문회 직후 이뤄진 단독 보도가 모두 사전 기획된 것은 아닌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당대회에 출마한 모든 후보자 여러분께 촉구한다. 이른바 '임성근 사단장 단톡방 제보공작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 변호사는 권 의원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변호사 A씨는 공수처에 공익 신고했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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