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0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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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첫 TV토론 참패로 '고령 리스크'를 재점화시켜 '후보직 사퇴' 압력까지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운명의 한주를 맞았다.
일주일 전인 지난 6월 27일 밤 TV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말 그대로 악몽의 시간을 보냈다.
당안팎에서 '후보 사퇴'를 압박했고, 박빙 승부를 나타냈던 여론조사 지지율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기울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캠프데이비드에서 가족, 측근, 캠프관계자들과 '출마 강행'의 뜻을 굳혔지만, 본인 역시 향후 며칠간 대중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후보직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운명의 1주일'의 시작은 한 흑인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였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바이든 대통령은 사전 녹음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첫TV토론에서 보여준 모습에 미국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질문에 "아니요,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토론을 잘 못한 것은 맞습니다. 90분간의 토론 무대를 가지고 제가 3년 반 동안 이룬 일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합니다"라고 답했다.
라디오 방송이라 표정까지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여유가 있었고, 특히 망친 토론 얘기를 할 때는 멋쩍은 듯 가볍게 웃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사전 녹음 인터뷰를 한 흑인 진행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사람들에게 누구를 찍으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뷰를 해본 결과) 바이든이 대선 후보직에 적합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 사람이 느려지는 것은 불변의 사실이지만, 우리는 그 사람이 얼마나 카리스마가 있는지에 따라 움직이지 다른 사람의 주장하는 것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바이든은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얼굴이자 상징이고, 그 주위에는 지난 3년동안 많은 변화를 일으킨 수많은 직원들이 있다"며 "이제 유권자들은 자신의 삶, 자유, 복지 향상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결정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독립기념일을 맞아 군 가족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연례행사인 바비큐 파티를 주재한다.
5일 밤 8시(미 동부 표준시간)에는 ABC 방송과의 심층인터뷰가 전국에 방송된다.
대선후보 2차 토론회 주관사인 ABC는 당초 사전 녹화된 인터뷰 일부만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바꿔 인터뷰 전체를 방송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말에는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선거 유세에 나선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는 민주당 출신 의원들과 접촉하고 일부 민주당 주지사들과는 화상으로 회의를 갖는 등 TV토론 이후 제기된 각종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당의 단합을 당부했다.
백악관도 전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전화 회의를 열고 내부 결속을 도모하는 한편 쓸데없는 내부 잡음이 외부로 흘러나가는 것을 경계했다.
다만 '바이든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하나둘 늘고 있고, 전날 뉴욕타임스 여론조사에서는 첫TV토론 이후 적극 투표층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6%p 뒤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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