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워싱턴디시 백악관 트루먼 발코니에서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구경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환하게 웃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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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첫 텔레비전(TV) 토론 이후 후보 교체론에 휩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주지사들과의 만남에서 “밤 8시 이후 행사는 축소하고 수면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민주당 주지사 20여명과의 회의에서 앞으로의 계획 중 하나는 밤 8시 이후에 일정을 잡는 것을 중단하고 더 많이 잠을 자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뉴욕타임스에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완주 의지를 밝히면서 이런 발언을 했지만, 뉴욕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강력한 캠페인을 펼칠 능력이 있다는 것을 확신시키기 위한 회의에서 피로감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텔레비전 토론회 전 몇 주 동안 해외 일정을 소화한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또 너무 열심히 일하면서 참모진의 일정 제안을 따르지 않았다면서 더 적게 일하고 밤 8시 이후에 예정된 행사는 피해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회의에 참석한 의사 출신 조쉬 그린 하와이주지사가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질문하자, 그는 건강이 좋다면서 “제 뇌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농담조로 반응했다고 시엔엔(CNN) 방송은 밝혔다. 이런 발언에 대해 케빈 무노즈 바이든 캠프 대변인은 “부시 전 대통령은 밤 9시에 취침을 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후 6시30분에 저녁 식사를 했다. 정상적인 대통령들은 균형을 맞추고 바이든 대통령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의 절반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불황을 초래할 계획에 대해 떠들고, 나머지 절반은 골프를 치며 보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수준의 엄격함”이라고 비꼬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시엔엔 주최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첫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쉰 목소리와 단어 실수, 부족한 전달력을 보이면서 ‘고령 리스크’를 자초했다. 그는 이 논란이 후보 교체론으로 확산하자 지난 2일 선거 자금 모금행사에서 “토론을 바로 앞두고 두어 차례 (출장 차) 세계를 다니는 결정을 했다”며 “나는 참모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고는 나는 (토론 때) 무대에서 거의 잠이 들 뻔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지난달 5~9일 프랑스 국빈방문, 13~15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이 토론 참패의 이유라고 지목한 것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해당 일정 뒤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별장인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 6일간 머물면서 토론 준비에 매진했고, 당시 매일 낮잠을 자는 등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고 이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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