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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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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드디어 사고났다"…6억원 가로챈 보험사기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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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들 주축돼 범행 저질러…"보험제도 허점 이용"

수차례 고의 교통사고로 보험사로부터 6억 837만 원 가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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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외제차량)와 고객(오토바이) 간 일방통행 도로에서 고의로 부딪혀 사고를 내는 모습. 〈영상=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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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통행 길로 오토바이 한 대가 들어섭니다. 그대로 마주 오던 차량에 부딪힙니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 일부러 사고를 낸 것입니다.

여러 차례 고의로 사고를 내고 수억 원의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험설계사들이 주축이 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보험사기를 벌인 일당 53명을 검찰에 넘기고, 이들 가운데 주범인 20대 보험설계사 A씨 등 5명은 구속 상태로 송치했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A씨 등은 2020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서울과 경기, 인천 일대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거나 허위 깁스 치료, 피해 견적서 부풀리기 등 다양한 수법으로 보험사로부터 총 6억 837만 원 상당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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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가 몰던 차가 앞서 가던 또 다른 보험설계사의 외제차를 일부러 추돌한 사례. 〈영상=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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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서로 교통사고를 내거나 일반 시민을 상대로 고의로 교통사고로 내 66회에 걸쳐 보험금 5억4900만 원을 챙겼습니다.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 아닌데도 깁스 치료를 받아 보험금 5870만 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보험사기를 꾸미며 나눈 SNS 대화에서는 "드디어 사고 났다", "꼭 사고 나길" 등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주범은 경기도에서 보험대리점을 운영하거나 소속된 보험설계사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보험제도의 허점을 악용해 범행을 계획했고, 가로챈 돈은 사무실 운영비나 빚을 갚는 데 등에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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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대화로 고의 교통사고 계획을 꾸미는 피의자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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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범을 포함한 총 14명의 보험설계사가 붙잡혔고, 피해 견적서를 부풀린 자동차 공업사 대표 2명도 검거됐습니다.

"깁스만 해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설계사들의 권유와 유인에 넘어간 보험대리점 고객 14명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고객과 지인 23명도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보험사기는 중대한 범죄"라며 "허위 사실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것은 물론, 단순 피해를 과장하는 행위도 불법으로 처벌받는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김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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