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16·스웨덴 JAS 39 그리펜 놓고 저울질
스웨덴 JAS 39 그리펜 전투기 |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남중국해를 놓고 중국과 대립하는 필리핀이 빈약한 공중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미국의 F-16이나 스웨덴의 JAS 39 그리펜 등 다목적 전투기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다목적 전투기 도입을 승인했다고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참모총장이 밝혔다.
브라우너 총장은 도입 기종이나 도입 대수 등 세부 사항은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지만 "대통령은 이미 다목적 전투기 구매 방침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달 필리핀은 스웨덴 사브사의 JAS 39 그리펜 전투기를 도입 후보로 삼기 위해 스웨덴과 합의에 서명했다.
스웨덴은 오래전부터 JAS 39 공급을 필리핀에 제안해왔다.
JAS 39는 미국 록히드 마틴의 F-16에 이어서 필리핀 공군이 도입 후보라고 밝힌 2번째 전투기 기종이다.
현재 필리핀 공군의 주 전력은 2010년대 한국에서 도입한 12대의 FA-50 경전투기다.
이와 관련해 브라우너 총장은 FA-50이 "나라를 지키기에 아직 충분하지 않다"면서 F-16이나 JAS 39처럼 "더 크고 더 빠르며 더 치명적인"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본격적인 무력 분쟁 가능성 등에 대비해 공군 전력의 약점을 보완하려고 하고 있다.
지난 1일 필리핀 공군은 주력 자산을 모두 이용해서 적군이 장악한 군 기지를 탈환하는 모의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2월 초 필리핀군의 첫 잠수함 구매가 포함된 2조 필리핀페소(약 47조원) 규모의 군 3차 현대화사업 계획을 승인하는 등 남중국해 해군 전력 강화도 추진 중이다.
당시 필리핀 해군 대변인인 로이 트리니다드 준장은 "임무 수행을 위해 잠수함 2∼3척이 필요하다"며 한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잠수함 공급에 관심을 표했다고 전했다.
필리핀 공군의 한국산 FA-50 경전투기 |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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