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옛 이웃을 현관서 흉기로…베란다 개 악취가 살인 불렀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부산 북구 한 빌라에서 빌라에 사는 부녀가 흉기에 찔려 40대 아빠는 숨지고 초등학생 딸은 부상을 당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 북구의 한 빌라 앞에서 살해당한 40대 남성과 가해자인 60대 남성은 같은 빌라 아래 위층에 살면서 평소 반려견 문제로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부산경찰청 등의 말을 종합하면, 숨진 40대 남성 ㄱ씨는 빌라 4층, 60대 ㄴ씨는 지인과 함께 3층에 살았다. ㄱ씨는 빌라 베란다에서 반려견을 길렀고 ㄴ씨는 반려견 배설물 때문에 악취가 난다며 자주 항의했다고 한다. ㄴ씨는 2022년 10월 다른 곳으로 이사한 뒤에도 ㄱ씨 아래층의 지인 집에 자주 들렀는데, 이때도 악취 문제로 ㄱ씨와 갈등을 겪었다고 한다.



결국 지난 5일 사건이 터졌다. 이날 저녁 6시36분쯤 ㄱ씨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려고 1층으로 내려왔고, 이를 본 ㄴ씨가 ㄱ씨를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ㄱ씨가 쓰러진 뒤 학원을 가려고 집을 나선 ㄱ씨의 초등학생 딸이 아빠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ㄱ씨의 딸도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딸은 다행히 위중한 상태는 아니라고 한다.



한겨레

부산북부경찰서 전경. 부산경찰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은 ㄴ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해 ㄱ씨를 빌라 1층 출입구 앞에서 기다렸다가 살해한 것인지, 두 사람이 우연히 빌라 앞에서 마주친 뒤 말다툼을 벌이다가 ㄴ씨가 어디선가 흉기를 가져와 ㄱ씨를 살해했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ㄴ씨의 범행 당일 동선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동기를 밝혀내려면 가해자를 조사해야 하나 가해자가 현재 의식이 없는 데다 목격자도 없어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ㄴ씨를 살인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추천 [확인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오직 한겨레에서 볼 수 있는 보석같은 기사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