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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1 (일)

트럼프 귀환 가능성에…각국 정상 '트럼프 줄대기'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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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럼프측, 지난해 11월 이후 외국 정부와 160차례 접촉"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접촉을 확대하기 위한 물밑 작업에 착수했다고 8일(현지시간) 미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 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정상들이 D.C.로 몰려들고 있지만 그들의 관심은 공화당 대선 후보에 집중돼 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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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WSJ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을 지낸 키스 켈로그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 미국안보센터장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지난해 11월 이후 외국 정부 관계자들과 160차례 이상 접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접촉을 타진한 외국 정부 인사에는 각국 대사, 외교부 장관, 국방부 장관 등이 포함됐다.

켈로그 미국안본센터장은 "우리는 그들과 모두 대화한다"며 "간단히 말해 그들은 정치적 베팅을 헤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각국 정부가 '트럼프 2.0' 가능성에 대비해 사전 접촉을 늘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열린 첫 대선 TV 토론 졸전으로 고령과 인지 능력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킨 이후 전 세계는 트럼프 2.0이 현실화 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세계 정상들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측근들과 관계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여 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은 나토에 회의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견을 좁히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방위비 분담을 문제 삼아 나토 탈퇴 카드를 뽑아들었고,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역시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4월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2시간 30분 동안 만찬을 겸해 회동했다. 두다 대통령은 WSJ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1월 워싱턴 D.C. 방문과 2월 뮌헨 안보 회의 참석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의원들을 초대해 만찬을 가졌다. 숄츠 총리의 핵심 참모인 볼프강 슈미트 총리실장은 바이든 행정부와의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이어가면서도 물밑에선 트럼프 행정부 시절 관료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후원자, 의원들과 만나 네트워크를 구축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 국가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무역과 외교정책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면서 각국 정부가 트럼프 2기를 대비하고 있다.

일본은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보편관세 10% 적용을 예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본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배제토록 하고, 미일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줄을 대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집권 여당인 자유민주당 2인자인 아소 다로 전 총리는 지난 4월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동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전 총리도 지난 5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났다. 이에 다음 호주 선거에서 중도 우파 자유당이 집권하면 모리스 전 총리가 차기 미국 대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WSJ는 "본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재앙적인 토론 이후 지지율이 하락했다"며 "외국 정부 관계자들은 향후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무역, 국가안보 이슈에서 영향을 미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및 그의 측근들과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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