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성수역.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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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이 출퇴근 시간 몰려드는 인파로 최근 몸살을 앓고 있다.

11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서울 성수역 퇴근 시간 근황’ ‘요즘 퇴근 시간대 성수역 지하철 줄ㄷㄷ’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사진에 따르면 성수역 3번 출입구로 들어가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 등이 담겼다. 줄은 인근 도로나 출입구 밖 수백 미터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성수동은 젊은 층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는 등 동네가 인기를 끌면서 사람이나 기업이 모였다. 서울 성동구청 공시에 따르면 성수동에 있는 지식산업센터는 지난 5월 기준 67곳(입주 업체 5915개)으로, 2013년(32곳, 입주 업체 1916개)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임대료가 비싼 서울 강남 등을 떠나 이곳으로 터를 옮긴 기업이나 업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성수동에선 팝업스토어가 매주 60~70곳씩 열린다고 한다.

이에 따라 성수역 유동인구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서울시 지하철 승하차 인원 정보에 따르면 지난 6월 오후 6시쯤 성수역을 이용한 승객은 24만여명이다. 9년 전 같은 달(15만7000명)보다 약 9만 명이 늘었으니 하루 평균 3000여명이 증가한 셈이다.

반면 성수역 교통 여건은 별반 달라진 게 없어 아슬아슬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성수역 출입구는 4개로, 모든 출입구엔 계단 없이 에스컬레이터만 설치돼 있다. 사람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에 사실상 1~2줄로만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지는 것이다. 에스컬레이터 하나만 고장 나거나 운행을 잠시 멈춰도 혼잡은 가중된다. 성수역 관계자는 경향신문에 “성수역은 하루 평균 4만여명이 승차하고 4만6000여명이 하차하지만, 출입구 환경은 1980년대 개통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높아진 혼잡도에 불안함을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에선 “큰 사고가 발생할까 봐 두렵다” “출퇴근길이 너무 고단하다” 등과 같은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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