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송파구을에 출마한 배현진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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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경쟁자인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고의 총선 패배'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배현진 의원은 "지저분한 마타도어(흑색선전)의 수준을 훌쩍 넘었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11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급기야 '총선을 고의로 지게 한 것'이라는 해서는 안 될 발언이 나왔다"며 이같이 적었다.
원 후보는 전날 합동연설회 뒤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에 대해 "혹시 총선을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것이 아닌지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한 후보가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총선을 준비할 당시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사건 사과 의향' 문자 메시지에 답장을 하지 않았다는 논란과 관련돼 있다.
원 후보는 한 부호의 잘못된 처신이 총선 패배의 원인이 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 후보는 "공적인 통로로 사과와 관련한 소통을 했고 김 여사가 사과하려는 의사가 없었음을 확인하고 사적인 소통을 하지 않은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전당대회가 새 길을 터나가는 미래의 마중물이어야지 당의 운명을 끝장내보자는 절명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적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월 말, 선거 양상 분위기가 최악에 치닫던 그 때 송파의 상황마저 위태로워져 두려웠지만 서울, 경기 지원 유세에 나섰다. 사지에 몰린 서울, 수도권의 동료 후보들을 마냥 두고 볼 수 없었고 도와달라는 한 비대위원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외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 하루였던 그 날 지원유세로 지역 민주당 후보에게 맹공을 당했지만 혹독한 싸움을 하고도 패배한 동료 후보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가슴이 아프다"며 "당시 한 위원장 팔과 손에는 덕지덕지 밴드와 반창고가 붙어있었다. 그는 혈관이 터지도록 링거를 맞으며 전국을 뛰어다니고 있었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또 "역대 모든 대표들도 선거에서 우리 후보들을 지키고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 그런데 그 과정을 20년 넘게 지켜봐온 당 대표 도전자의 입에서 어떻게 '고의 패배 의혹'이 나올까"라며 "선을 세게 넘었다. 제발 이성을 되찾고 당원들이 지켜보는 이 선거를 정상궤도로 돌려놓길 부탁한다"고 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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