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조나단 마틴 선임 칼럼니스트 칼럼…"바이든 지지 안할 이유 있냐" 대놓고 질문도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 창설 75주년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서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들을 위한 만찬 중 건배사를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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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토론 대결에서 참패한 후 사퇴론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 보좌진들이 민주당 전당대회 대의원들을 상대로 '충성도 확인'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절차상 이르면 오는 21일 대의원 표결을 거쳐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예정인데, 이에 앞서 걸림돌이 될 만한 인사들을 가려내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의 조나단 마틴 선임 칼럼니스트는 10일(현지시간) 게재한 칼럼에서 바이든 캠프 보좌진들이 민주당 대의원들의 충성심을 확인하려는 듯한 전화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칼럼에 따르면 보좌진들은 대의원들에게 "여전히 시카고 전당대회에 참석할 계획이냐", "계속 대의원 직을 유지할 것이냐" 등을 물었다고 한다. 한 대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선언 대의원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알고 있느냐", "바이든 대통령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바가 있느냐" 등을 물었다고 한다.

한 대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을 만한 사유가 있느냐"는 식으로 직접적인 질문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마틴 칼럼니스트는 처음엔 장난 전화를 받은 줄 알았다면서 보좌진들이 충성심을 확인하고 있는 듯한 모양새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마틴 칼럼니스트와 인터뷰한 대의원들 중 3명은 "충성심이 확인되지 않은 대의원을 교체하려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대의원들은 오는 21일 화상 투표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민주당 후보로 공식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원래 대선 후보 지명은 전당대회에서 하는 것이 관례이나, 오하이오 주가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을 다음달 7일로 정한 탓에 화상 투표로 지명 시점을 앞당기기로 한 것. 올해 민주당 전당대회는 다음달 19일부터 열린다.

마틴 칼럼니스트는 화상 투표를 앞두고 대의원들 사이에서 투표를 비밀로 진행해 양심에 따라 투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사퇴론이 불거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의원 표결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해 잠정 후보 신분이다. 그러나 칼럼에 따르면 민주당 당규상 대의원들이 반드시 바이든 대통령을 후보로 지명할 필요는 없다.

마틴 칼럼니스트 인터뷰에 응한 한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약속한 대의원 중 최소 4분의 1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보좌진이 대의원들에게 전화를 건 것은 이런 분위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칼럼에 따르면 한 바이든 캠프 측 인사는 대의원 표결을 두고 "사실상 경선을 다시 치르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위기감을 내비쳤다고 한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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