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제공=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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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도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EV3' 등 국내 엔트리급 전기차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보급형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급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24일 현대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지난 8월 초 출시된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달까지 5700대로 집계됐다. 출시 3개월 만에 5000대를 돌파한 것이다. 앞서 지난 9월 2075대, 10월 218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캐스퍼 일렉트릭 판매는 현대차 전기차 모델 중 가장 많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8월~10월 현대 브랜드 전기 승용차 차종별 신차등록대수 중 캐스퍼 일렉트릭이 차지하는 비율은 45.7%를 차지했다. 준중형 전기 SUV '아이오닉 5'(30.7%)와 중형 세단 '아이오닉 6'(14%)를 합한 것보다 높다.
캐즘과 전기차 화재 여파에 대한 우려가 무색하게 신차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다. 동급 차량인 기아 뉴 레이 EV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3개월간 기록한 판매 대수를 두 배 넘게 앞선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한발 앞서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레이 EV와 마찬가지로 캐스퍼 일렉트릭도 전기차 캐즘 시기의 첨병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1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The Kia EV3 Tech Day' 행사에서 담당 연구원이 The Kia EV3 개발 방향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2024.7.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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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출시된 기아 소형 전기 SUV 'EV3'도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 판매실적에 따르면 EV3 판매량은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4개월 간 1만106대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지난 8월 2022대, 지난달 2107대로 신차효과를 누리고 있다.
엔트리급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소형 차급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지난달 소형 신차등록 대수는 1만6162대로 전년 동월 대비 56.5% 늘었다.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가 시장에 나온 올해 하반기부터 소형 차급의 판매는 매월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대중화 수요를 해외로 넓혀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작은 차'가 많이 팔리는 유럽과 일본 등으로 캐스퍼 일렉트릭 판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영국을 포함한 유럽 전역에서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일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기아는 내년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EV3를 출시할 예정이다. 주요 시장인 유럽에서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했다. 유럽 시장 판매 목표는 연 6만대 수준이다. 향후 EV4, EV5 등 중소형 전기차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소형 SUV는 준중형급의 넉넉한 실내를 구현한 만큼 국내에서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캐즘 여파로 무리하게 물량 확대는 하지 않겠지만 꾸준히 라인업을 확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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