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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7.12.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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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새로운 핵동맹의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으로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데 이어 미국과도 정상회담을 성사시킴으로써 한일, 한미의 강력한 안보협력 체제를 다졌다.
1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예정에 없던 회담이었지만 전격적으로 추진됐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미국 백악관과 용산 대통령실이 잠시라도 만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했다. 다자회의나 만찬 환담 시간 등을 이용해 자유롭게 두 정상이 이야기할 기회는 있지만 이와 별도로 공식적으로 만나 얘기해야 할 주제가 있다는 뜻이다. 러북 군사협력 정국 속에 한일회담에 이어 한미회담도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회담에서 한미 정상은 양국 정부 간에 진행된 NCG(핵협의그룹) 공동지침 서명식과 관련해 이를 추인하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지난해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구축된 NCG 체제에 구체적 내용을 승인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양국 국방부 고위관계자 간에 협의돼온 NCG 관련 내용을 양국 대통령이 최종 확정한다는 의미다.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체결을 통해 상호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자 한미동맹이 가시적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NCG는 지난해 윤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 합의한 '워싱턴 선언'에 따라 구성됐다. 재래식 전력 위주의 한미동맹을 '핵동맹'으로 한 차원 끌어올린 역사적 변화다. 쉽게 말해 이전의 핵우산(확장억제)은 '북한의 핵공격이 발생하면 미국이 알아서 핵보복을 해줄테니 안심하라'는 차원이었다면 이제는 한미가 함께 준비하고 연습해 공동으로 핵대응을 실행한다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한미는 핵 전략의 기획과 운용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계속 협의해왔고 이를 이번에 확정했다. 북한의 핵 위협을 어떻게 억제하고 대응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총체적인 지침이 마련된 셈이다.
가이드라인에는 △핵 관련 민감정보 공유 방식 △보안체계 구축 방안 △핵 위기시 협의 절차 및 체계 △양국 정상간 보안 인프라 구축 및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채널 가동 문제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미국)=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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