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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2 (금)

尹 "러·북 불법적 군사·경제협력 무력화하고 차단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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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퍼블릭포럼 인·태세션 기조연설

아시아경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 만찬 리셉션에 참석해 발코니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젤렌스카 여사 오른쪽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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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은 대한민국과 나토의 협력을 더욱 공고하게 해줬다"면서 "대한민국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그리고 나토 회원국들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인 군사·경제 협력을 무력화하고 차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토와 미국·유럽의 5개 싱크탱크가 공동주최하는 나토 퍼블릭포럼에 참석해 인도·태평양 세션의 단독 연사로 나섰다. 나토 퍼블릭포럼에 한국 대통령이 연사로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75년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창설된 이곳 워싱턴D.C.에서 여러분과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마셜 플랜을 가동하고 나토의 창설을 주도한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미국은 모든 '자유민을 보호하기 위한' 의무를 지니며 나토는 이를 이행하기 위한 '이웃 간의 협력'이라고 했다"고 운을 뗐다.

윤 대통령은 "나토가 창설된 지 불과 1년이 지난 1950년 한반도에서는 소련의 지원을 받은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6·25 전쟁이 발발했다"며 "공산 전체주의 세력이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팽창의 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12개의 나토 회원국 가운데 10개국이 유엔의 깃발 아래 함께 모였고, 그들이 우리와 함께 싸우며 흘린 피로 대한민국은 자유를 지켜내고 한반도의 공산화를 막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우리의 자유를 위해 기꺼이 헌신하신 나토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6·25 전쟁을 계기로 냉전이 열전으로 비화할 수 있음을 목격한 나토는 회원국을 확대하면서 통합적 대응 역량을 구축하기 시작했고 시대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도전과 위협에 대한 대처 역량도 길러왔다. 이런 노력으로 나토는 오늘날 32개의 회원국을 거느린 세계 최대의 안보 동맹으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냉전이 종식된 지 3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새로운 도전 세력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부인한다. 그들은 자국 국민들이 외부 세계에 적대감을 품도록 부추기고, 이를 애국적 민족주의로 호도한다"고 비판했다.

"독재 권력은 자국 시민의 자유를 제약하고 그들을 감시 체제에 묶어둠으로써,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한다"고 말한 윤 대통령은 "무력을 통한 현상 변경 시도를 옹호하는 세력들 간의 결탁은 곧 자유세계가 구축해 놓은 평화와 번영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며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 국가들이 3년 연속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공짜로 주어지는 자유·번영 결코 없어…"동맹국 단결해야"

이어 "공짜로 주어지는 자유와 번영은 결코 없다고 했다. 강압을 통한 현상 변경 시도를 차단하는 유일한 방법은, 동맹과 우방국들이 압도적인 힘을 갖추고 단결하는 것"이라며 "그들의 무모한 도전이 실패를 넘어 더 큰 고통으로 귀결될 것임을 확실하게 깨닫게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세계의 도움으로 전쟁의 폐허를 딛고 기적같이 일어선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통해 성장과 번영을 이뤘고, 이제 자유세계의 주요 일원이 됐다"며 "대한민국은 자유, 평화, 번영의 3대 비전과 포용, 신뢰, 호혜의 3대 협력 원칙을 담은 인도태평양 전략을 근간으로 동맹, 우방국들의 손을 굳게 잡고, 인도태평양과 대서양의 평화와 번영을 수호하기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태 지역과 유럽 국가들이 함께 참여해 온 74년 역사의 유엔군사령부는 보다 공고해진 한미동맹과 함께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을 무력화시키고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지켜나가는 든든한 토대"라며 "인태지역의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와 유럽의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해군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의 이행을 감시하기 위해 바다 위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과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재건을 위한 포괄적인 지원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작년 빌뉴스에서 나토와 체결한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통해 사이버, 정보심리전, 인공지능(AI), 디지털 등이 결부된 복합안보 위협에 함께 대응하면서 IP4 파트너국들과의 '중점협력사업'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자유롭고 평화롭게 번영하는 인도태평양과 그 너머를 위해 책임 있게 행동해 나갈 것"이라며 "나토와 인태 지역의 파트너들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과 함께 모두를 위한, 보다 안전하고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D.C.=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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