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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 (일)

"푸바오야 할부지 잊은거니?"…강철원 사육사 "적응 잘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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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푸바오·강 사육사 재회 영상 공개

이틀에 걸쳐 푸바오 찾은 강 사육사…푸바오는 주변만 빙빙

뉴스1

푸바오를 부르는 강철원 사육사(유튜브 말하는동물원 뿌빠TV 갈무리)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드라마가 뭐 따로 있나요. 푸바오와 할부지가 같은 공간에 있다는 자체로 눈물이 났어요."

"푸바오가 귀 팔랑거리며 달려가지 않을까, 벽을 짚고 할부지를 올려다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저 할부지 주변만 빙빙 도네요."

3개월 만에 이뤄진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와의 재회 장면을 보고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주춤하며 소극적인 푸바오의 태도를 보고 극적인 재회를 기대했던 팬들은 다소 실망감을 보였다.

지난 12일 오후 에버랜드는 유튜브 채널 '말하는동물원 뿌빠TV'에 푸바오를 만나기 위해 중국 워룽 선수핑 판다기지를 찾은 강철원 사육사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강 사육사는 4일간 중국에 체류하며 이틀에 걸쳐 푸바오를 만났
다. 강 사육사는 워룽 선수핑 판다기지의 배려로 첫째 날엔 입장객이 모두 퇴장한 오후 5시에 둘째 날엔 입장 전인 이른 아침에 푸바오를 만났다.

첫째 날에 방사장을 찾은 강 사육사는 "헤헤, 푸바오", "푸바~옹"하며 불렀지만, 잠든 푸바오는 눈만 살짝 뜨고 다가가지 않았다. 이내 굵은 빗줄기가 내려 제대로 된 재회가 성사되지 못했다.

충분히 아쉬울 수 있는 상황에서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많이 졸린 걸로"라며 "내일 아침에 올게" 하며 쿨하게 돌아서는 면모를 보였다.

둘째날 내실에서 야외 방사장으로 갓 출근한 푸바오는 눈앞에 있는 대나무를 탐색하기 바빴다. 한참을 대나무 잎에 빠졌던 푸바오는 오랜 기다림 끝에 뒤늦게 알아챈 듯 강 사육사의 주변을 빙빙 도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푸바오에 강 사육사는 "아유 이뻐" "푸바오 너무 잘 하고 있어"라며 강 사육사는 가까이 다가온 푸바오를 보며 감격한 듯 애정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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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원 사육사가 지난 4일 중국 쓰촨성 워룽 선수핑 판다기지를 방문해 야외 방사장에서 놀고 있는 푸바오를 바라보고 있다. 이번 만남은 푸바오가 지난 4월 3일 선수핑 판다기지로 이동한 지 3개월 만에 이뤄졌다. (삼성물산 제공) 2024.7.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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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해 8월 21일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얼굴을 맞댄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2024.4.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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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와 강 사육사의 3개월 만에 이뤄진 재회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며 팬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다만, 해당 영상을 본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판다 팬 A 씨는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봤는데 푸바오가 귀엽게 자는 모습에 강바오님과 같이 빵 터졌다"며 "얼마 만에 보는 할부지와 푸바오의 투 샷인지 너무 감동스러워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팬 B 씨는 "담담하게 볼 줄 알았는데 재생 1초부터 끝까지 눈물이 흘렀다"며 "'나간다, 진짜 간다' 하시는 할부지 마음이 상상이 안 된다"며 감명을 받은 소감을 전했다.

반면, 다소 아쉬워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C 씨는 "드라마틱 환상을 꿈꿨는데 판다 시력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과 독립성이 강한 동물이라는 이유에서 환상이 물거품 됐다"며 "푸바오가 진짜 어른이 되었다고 위안을 삼으려 한다"고 했다.

D 씨 또한 "할부지 마음이 얼마나 서운하셨을지 여러 생각에 눈물만 났다"며 "물론, '왜 이제야 왔어'라며 낑낑 울었으면 더 슬펐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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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에게 작별을 전하는 강철원 사육사(뿌빠TV 갈무리)


한편, 푸바오와 만남에 앞서 팬들의 반응을 예상하듯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누군가를 찾고 있는 것 같다'라는 표현을 많은 분들이 하는데 예전에 그럴 수 있겠단 생각은 들었다"며 "근데 다 적응하고 나면 푸바오 마음속엔 (내가) 남아 있겠지만, 그런 (찾는 듯한) 행동은 없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푸바오와 만남에 다소 의연해 보였지만, 해당 영상 말미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떨구는 강 사육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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