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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 (일)

"폴란드, 러 미사일 우크라 영공서 사전격추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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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외무장관, 美싱크탱크서 언급

뉴시스

[프셰보도프=AP/뉴시스] 폴란드가 자국에 접근하는 러시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영공에 있는 동안 격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22년 11월 16일(현지시각) 폴란드 경찰관들이 프셰보도프 마을 농지 인근 들판에서 미사일 잔해를 찾는 모습. 202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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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폴란드가 자국에 접근하는 러시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영공에 있는 동안 격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코르스키 장관은 "현재 이런 방안은 ‘아이디어’ 단계에 있고, 우리는 합의에 따라 이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러시아군은 폴란드 국경과 가까워 서방의 군사원조가 전달되는 통로가 돼 온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들을 주기적으로 공격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폴란드 측에서도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2022년 11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공격을 막기 위해 쏜 요격용 미사일이 폴란드 국경지대에 낙하해 폴란드인 두 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또한 비행궤적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러시아 순항미사일의 경우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피하는 과정에서 폴란드 영공을 침범하는 일이 발생되기도 했다.

시코르스키 장관은 “우리는 최전선에 있는 국가이고, 러시아 미사일이 우리의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에서 발사된 일부 미사일이 벨라루스를 지나 폴란드 영공에 들어왔다가 약 40초만에 우크라이나로 넘어갔다”면서 “이(40초)는 폴란드군이 대응에 나서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시코르스키 장관은 또 “우리의 영공에 들어올 때만 (러시아 미사일을) 격추한다면 잔해는 우리 국민과 재산에 피해를 준다는 게 딜레마”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구상이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전 격추 대상이 폴란드 방향으로 향하고, 우크라이나 서부 영공을 통과하는 모든 미사일에 적용되는 만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사실상 방공망을 제공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정부는 이에 매우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싱크탱크 폴리티카 인사이트의 국방전문가 마렉 스비에르친스키는 "동맹의 강력한 지원이 없다면 매우 위험한 제안"이라면서 러시아가 폴란드를 상대로 일종의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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