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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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7월15~18일) 기간에 공화당의 아성인 텍사스를 방문하려는 계획을 전격 연기했다.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프와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여파로 당분간 어떻게 선거 운동을 전개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 중 피격돼 귀를 다친 하루 뒤인 14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대통령이 원래 15일로 예정됐던 텍사스 방문 계획을 다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15일 텍사스주 오스틴을 방문해 린든 베인스 존슨 대통령 도서관에서 열리는 시민권법 제정 60돌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존슨 전 대통령의 딸 루시 베인스 존슨이 주최하는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도 얼굴을 비칠 계획이었다.
백악관이 애초 텍사스 방문 계획을 발표했을 시점에는 지난달 첫 텔레비전 토론회 때 바이든 대통령 고령 리스크 논란으로 대선 후보 사퇴론이 커지고 있었다. 또한, 텍사스 방문 예정일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화당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하는 위스콘신주 밀워키 전당대회 시작일과 같은 날이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 쪽이 대선 후보 사퇴론 정면 돌파를 하기 위해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에 텍사스를 맞불 방문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 중 피격돼 귀를 다친 상황이라, 바이든 대통령이 텍사스 방문을 예정대로 하기에는 부담스러워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이번에 연기된 텍사스 방문이 언제 다시 이뤄질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린든 베인스 존슨 대통령 도서관 쪽은 계획했던 기념행사를 이번 달 말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쪽은 신중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프는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받아 다친 사건이 발생한 뒤 선거 광고를 중단했으며, 재개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시엔엔(CNN) 방송은 민주당 고위급 인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여파와 관련해 “우리가 트럼프를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선거 운동을 어떻게 하겠느냐”며 “그런 게 이번 주에 가능하기나 할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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