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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분양가 4천만원 돌파 … 미분양도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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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 전경.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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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 논란에 미분양이 발생했던 단지들이 속속 완판(100% 계약)되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가 연일 급등하자 과거 높아 보였던 분양가가 재평가되면서 수요자들에게 다시 주목받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하며 신축을 선점하려는 열기도 뜨거워졌다.

1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경기 광명시 '트리우스광명'이 최근 미분양을 모두 소진했다. 총 3344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인 트리우스광명은 작년 10월 730가구 분양 모집에 나섰지만 100가구 이상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전용면적 84㎡ 최고가가 10억9000만원에 공급되며 당시 기준으로 다소 비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총 6차례 무순위 청약을 거쳐 미분양 물량을 소진했다.

올해 1월 같은 광명시에서 분양한 광명5R구역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도 완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전용 84㎡ 최고가가 12억3500만원에 달해 트리우스광명보다 가격이 더 비쌌다. 총 639가구 분양 모집 후 70여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지만 '광명뉴타운 대장주'로 주목받으며 전 가구 계약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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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표적 준공 후 미분양 단지인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도 완판을 앞두고 있다. 작년 9월 분양에 나선 이 단지는 전용 84㎡가 약 14억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분양 당시 입주까지 약 6개월밖에 남지 않아 잔금 일정이 빠듯한 것도 약점이었다. 이 단지는 총 771가구 분양 중 200가구 가까이 미분양돼 올해 입주 때까지 물량을 소진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남은 14가구 무순위 청약에 1208명이 몰리며 86.29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98% 이상 계약이 완료됐고, 저층 위주로 남아 미분양 물량이 조만간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장기 미분양 단지로 남았던 '더샵 송파루미스타'와 '잠실 더샵 루벤'도 완판에 성공했다.

이처럼 장기 미분양 단지가 완판 행진에 합류한 것은 분양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최근 1년 3.3㎡당 평균 분양가는 4190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31.02%, 전월 대비 8.28% 올랐다.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 평균 분양가격을 뜻한다. 3.3㎡당 분양가가 5150만원으로 산정된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가 이번 통계에 반영되며 평균 분양가를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통계에 포함된 장위 '푸르지오 라디우스파크'는 1년6개월 전 인근에서 분양한 '장위자이 레디언트'보다 전용 84㎡ 분양가 기준 2억원가량 올랐다.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전셋값도 동반 상승하자 불안한 무주택자들이 입지가 비교적 양호한 미분양 물량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2% 올라 60주 연속 상승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공급 부족과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기존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자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전셋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불안해진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유신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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