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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2 (목)

메가존클라우드·베스핀글로벌 IPO 여부에 KT·SK텔레콤이 노심초사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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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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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1·2위 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이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돌입하면서 투자사인 KT와 SK텔레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2022년과 2020년에 각각 1300억원, 370억원을 이들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MSP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클라우드 기업의 인프라와 서비스를 대신 관리하고 최적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적자 상태인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은 연내 흑자전환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국내외 MSP 기업들이 늘면서 서비스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단기에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적자 기업의 경우 IPO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 있고, IPO에 성공해도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KT와 SK텔레콤이 자사의 투자 자산의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것을 걱정하는 이유다.

◇ 메가존클라우드·베스핀글로벌 IPO 준비 본격화

KT는 구현모 전 사장 시절인 2022년 메가존클라우드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1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8%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 클라우드 전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니콘(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에 등극했다. KT는 클라우드 플랫폼과 서비스 부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투자를 진행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20년 박정호 전 부회장 재임 시절 베스핀글로벌에 37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실시했다. 당시 정확한 지분율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베스핀글로벌의 누적 투자 금액은 약 2170억원 수준이었다. 같은 해 SK텔레콤과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내 이상 비용이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해주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공동 개발했다.

2025~2026년 중 IPO를 추진 중인 메가존클라우드는 최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JP모건과 공동 주관사로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글로벌마켓 코리아 증권을 선정했다. 베스핀글로벌도 내년 중 IPO를 목표로 세웠다. 두 회사는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증시 상장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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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존클라우드 사옥./메가존클라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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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늘었지만 적자 상황 지속… 연내 흑자전환 총력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이 IPO를 준비 중이지만 두 회사의 재무상황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메가존클라우드의 지난해 매출은 1조42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했지만 적자 폭은 커졌기 때문이다. 메가존클라우드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690억원으로 전년(346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베스핀글로벌도 매출이 전년 대비 21% 증가한 4058억원을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1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219억원)에 비해 줄긴했지만 여전히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통상 IPO를 위한 상장 예비 심사 시 재무상황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적자 상태인 기업이 IPO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기업가치 산정에도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기술력을 가진 기업의 경우 재무상황이 좋지 않아도 상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지만, ‘파두’ 사태를 기점으로 기술특례 기업의 심사가 까다로워 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은 몸값을 높이기 위해 연내 흑자전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올 하반기에 새로운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스핀글로벌은 “판매관리비 등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있으며 기술 역량을 중심으로 서비스 매출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와 SK텔레콤이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을 통해 당장 투자 수익을 얻진 않더라도, 이들 기업의 수익성이 계속 부진하다면 인력 교류 등 사업 협력까지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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