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가 16일 서울 마포구 MBC경영센터에서 ‘이진숙의 MBC, 권력의 흉기였던 공영방송’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채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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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 후보자가 세월호 유가족 폄훼 보도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보도 누락 등 문제가 된 MBC 보도들의 보도 책임자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언론노조는 “이 후보자가 방송 정책의 총괄 책임자인 방통위원장 자리에 선임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언론노조는 16일 서울 마포구 MBC경영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후보자가 2010~2018년 기획홍보본부장·보도본부장·대전MBC 사장 등을 역임했을 당시 연관됐던 부당노동행위 및 보도 참사 등을 소개했다.
이 후보자가 2014~2015년 MBC 보도본부장으로 있을 당시, 2014년 5월7일자 <분노와 슬픔을 넘어서> 리포트에서는 “일부 실종자 가족들과 희생자 유족들이 조급증을 보여 잠수사의 죽음까지 발생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타 언론에서 주요 뉴스로 보도된 ‘세월호 적재량 축소 조작’ ‘기관사들 전용통로로 탈출’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 ‘유가족 단식·집회 현장’ 뉴스 등이 누락되거나 축소됐다. 단식농성 중인 유가족을 겨냥하는 내용 등의 리포트도 방송됐다.
이 후보자는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는 이진숙 책임이 아니다’는 내용의 MBC노조(제3노조) 글을 공유했다.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MBC본부는 세월호 참사 당시 전원 구조 오보가 이진숙 책임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다만 그 시기 세월호 보도를 제대로 못 하게 영상 사용을 통제하고 유가족 집회 구호를 못 내보내게 했던 것 등은 보도 책임자들의 문제다. 당시 구성원들이 문제 제기했음에도 고쳐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외에도 언론노조는 이 후보자가 2010~2013년 홍보국장·기획홍보본부장을 맡을 당시 김재철 당시 MBC 사장의 차명폰 의혹을 대변하거나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의 비밀회동에서 MBC 지분 매각을 논했던 것을 언급했다. 직원 사찰 프로그램인 트로이컷 설치 및 운영을 알면서도 묵인·방조한 사실도 있다고 언급했다.
☞ 직원 사찰 프로그램 방조한 이진숙…다시 주목받는 ‘트로이컷 사건’
https://www.khan.co.kr/national/media/article/202407071308001
☞ [단독]이진숙, 세월호 ‘노란리본’에 “정치적 이용 세력”···뉴라이트 인사 후원받아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7161024001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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