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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과녁 발언' 실수 인정했지만… "증오 정치 원조는 트럼프" 공세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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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인터뷰서 "트럼프에 집중하자는 뜻" 해명
곧바로 "증오 자극 화법 가담한 건 트럼프" 맹공
'부통령 후보' 밴스 의원에도 "트럼프 복제인간"
'온건 바이든 vs 과격 트럼프' 구도 재부각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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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워싱턴 백악관 안뜰에서 이동하며 취재진에게 손 인사를 건네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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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과녁의 정중앙(bullseye)에 둬야 한다"고 했던 자신의 과거 발언은 실수였다고 시인했다.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공화당의 공세가 쏟아지자 일단 한발 물러선 것이다.

그러나 곧바로 '증오 정치의 원조는 트럼프'라며 최근 주춤했던 공세를 재개했다. 피격 사건과 관련, 공화당 일부 의원이 제기하는 '바이든 정부 책임론'에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는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더한 막말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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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 열린 대선 1차 TV토론 도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애틀랜타=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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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과녁 발언' 관련 질문에 "트럼프에게 (정치적 공세를)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그러나 "'과녁' 단어를 사용한 것은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민주당 후원자들과의 전화 통화 당시 "이제는 트럼프를 과녁의 정중앙에 둬야 할 때"라고 했던 언급이 부적절했다고 일부 인정한 셈이다.

그러고는 곧장 반격을 쏟아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실제로 위협하는 발언을 하는데도 함구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증오를 자극하는) 정치적 수사에 가담한 것은 내가 아니라 상대방(트럼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내가 낙선하면 나라는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문제적 발언 등을 막말 사례로 열거했다.

외신들은 바이든 캠프의 새 선거 전략이 드러났다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펜실베이니아주(州) 버틀러 유세장에서 총격을 당하며 '증오 정치의 피해자' 이미지를 갖게 됐지만, 실제로 기존 대선 구도는 '온건한 바이든 대 과격한 트럼프'였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대선 후보 암살 시도라는) 국가적 위기 순간에 바이든은 '통합자'의 면모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와 나이 세 살 차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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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앞줄 왼쪽)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정한 뒤 악수하고 있다. 밀워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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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부자 감세 및 중산층 증세를 추진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복제인간"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강경 보수 성향 인물임을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NBC는 "바이든 캠프는 밴스를 '극단주의자'로 낙인찍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고령 논란에도 대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와 나이 차이가 세 살밖에 안 난다"며 대선 레이스 완주 의사를 재확인했다. 1942년 11월생인 자신보다 고작 3년 7개월 늦게 태어났을 뿐인 트럼프 전 대통령(1946년 6월생)의 인지 능력이 크게 차이 날 리 없다는 의미였다.

그럼에도 민주당 내 회의론은 여전하다. NYT는 익명의 민주당 선거 전략가를 인용해 "많은 사람이 13일 트럼프 피격 사건 후, (바이든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일단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대선 후보 사퇴 요구'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조만간 재분출할 것이라는 게 신문의 전망이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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