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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6 (월)

'중국 반체제 인사' 궈원구이 미국서 사기 혐의로 유죄 평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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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팔로워들 상대로 수익 보장하겠다며 10억 달러 편취

11월 19일 형량 선고 때 수십 년 징역형 나올 수 있어

뉴스1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궈원구이 정취안 홀딩스 회장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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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하고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가 미국에서 사기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약 7주간 진행된 재판에서 궈원구이에 적용된 12개 혐의 중 9개가 유죄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19일 예정된 형량 선고일에 수십 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맨해튼 연방 검찰은 궈원구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수억 달러를 갈취했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궈원구이는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일련의 투자와 암호화폐 상장 계획에 동참하면 막대한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최소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이상을 모았다. 이 가운데 일부는 중국 정부에 대항하는 데 쓰겠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미 검찰은 궈원구이가 이 돈으로 뉴저지주에 자택을 구입하고 빨간색 람보르기니 자동차와 요트 등 사치품에 쓴 것으로 파악했다.

데이미언 윌리엄스 맨해튼 연방 검사장은 평결 이후 성명을 통해 "수천 명의 온라인 팔로워들이 그에게 희생당했다"고 지적했다.

궈원구이의 변호인 측은 그가 중국 공산당에 대한 정치적 비판의 일환으로 부를 과시한 것이라면서 배심원들에게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미 검찰은 뉴욕에서 망명 중이던 궈원구이가 시진핑 중국 주석에 대한 비판을 내세우면서 온라인에서 많은 지지자들을 구축, 이들을 대상으로 사기행각들 벌였다고 보고 그의 은행 계좌에 예치된 자산 6억3400만달러(약 8320억원)를 압류했다.

궈원구이는 중국에서 공산당 간부들의 금고지기 역할을 하다가 2014년 자신의 뒤를 봐주던 마젠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이 구금되자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미국으로 도피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초창기 백악관 고문을 지낸 스티브 배넌 등과 인맥을 쌓았다.

궈는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대신해 왕치산 부주석이 단행한 반부패 조사에 의문을 제기하며 지난 2017년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적으로 공산당 지도부의 비리를 잇달아 폭로했다.

중국 톱스타 판빙빙이 국가 부주석을 지낸 왕치산에게 성 상납을 했고, 이들의 성관계를 촬영한 동영상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궈원구이는 지난해 3월 체포돼 현재까지 수감 중이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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