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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군인 죽어도 휴전선에 지뢰 심는 북한..."남북 하천에 살포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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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남북관계 차단" 김정은 말 한마디에…북한군 교대인원도 없이 일평균 13시간씩 지뢰매설 등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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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지뢰로 추정되는 물체를 짊어지고 이동하는 모습. / 사진=국방부



군 당국이 최근 군사분계선(MDL·휴전선) 인근에 북한군이 지뢰를 수만발 이상 매설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지역 중 일부는 남북이 공유하는 하천과 연결돼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북측 지뢰가 유실될 가능성도 크다. 우리 군은 북한 도발에 따라 장병이나 국민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필요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합동참모본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북한군은 폭염과 장마에도 전선 지역에서 지뢰매설, 불모지 조성, 방벽 설치 등의 작업을 수개월간 지속하고 있다"며 "현재 비무장지대(DMZ) 약 250㎞ 기준 불모지 작업은 약 10% 진도율을 보이고 있고 방벽 설치는 약 1% 수준, 지뢰매설은 수만발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집중호우시 황강댐, 봉래호, 평강댐, 임남댐 등 남북 공유하천에 의도적 지뢰살포 또는 유실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은 인도주의를 고려하지 않고 도발을 자행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군과 국민을 괴롭히기 위해 남북공유하천에 의도적으로 (지뢰를) 살포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은 작업 중 10여차례 지뢰폭발 사고와 온열 손상 등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업을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선 여군도 동원된 것이 확인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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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최근 교대인원 없이 일평균 12~13시간씩 지뢰매설, 불모지 조성 등의 작업을 실시하고 식사를 하는 모습. / 사진=국방부



우리 군은 북한군이 무리하게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 대해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시한 '남북 연계조건 분리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했다. 북한군은 교대인원 없이 일평균 12~13시간씩 지뢰매설, 불모지 조성 등의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북한군 사기가 떨어져 우발적 귀순 가능성이 크다는 게 우리 군의 판단이다. 군은 북한군 귀순을 비롯해 MDL 침범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최근 탈북민 단체들이 부양하는 대북전단을 빌미로 새로운 도발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은 김여정의 새로운 도발 방식에 대해 무인기 도발, 대북전단 풍선 부양 지점 조준사격 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물풍선 내 유해물질 등을 넣어 도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군은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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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작업에 여군까지 동원된 모습. / 사진=국방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북한 도발 및 재해재난 대비 긴급지휘관회의'를 주관하며 "지금 우리는 북한의 도발 위협과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재해까지 대비해야 하는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신 장관은 "이럴 때일수록 각급 제대 지휘관들은 각자 제 위치에서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특히 우리 국민과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임무 수행시 충분한 휴식, 급식 등 세심한 부분까지 지휘노력을 경주하라"고 지시했다.

국방부는 우리 국민이 남북공유하천 인근에서 활동시 북한의 유실지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해당 지역 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지뢰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할 경우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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