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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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증권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사업성을 제대로 판단하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현장 점검에 나섰다.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하이투자증권도 살필 예정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 주 중으로 하이투자증권 본사에 직원을 보내 부동산 PF 관련 자료를 확인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전날부터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현장 점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부동산 PF 대출 규모가 크고 사업성 평가를 두고 이견이 있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더 꼼꼼하게 들여다보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증권사 부동산 PF에 돋보기를 대는 것은 지난 5월 나온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과 맞물려 있다. 사업성 평가등급을 기존 3단계(양호‧보통‧악화 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화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 가장 낮은 등급이었던 ‘악화 우려’ 사업장은 대출액의 30%를 충당금으로 적립했는데, 새 기준에서 가장 낮은 ‘부실 우려’ 사업장은 대출 규모의 75%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금감원은 현장 점검을 통해 증권사들의 본PF나 브릿지론(본PF 전 대출)뿐만 아니라 토지담보대출, 채무보증약정 등도 사업성을 제대로 평가했는지 따져볼 계획이다.

금감원은 신협중앙회, 저축은행, 캐피털사 등도 지난주 현장 점검에 나섰다. 금감원은 모든 업권의 현장 점검을 마무리하고, 오는 26일 사업성 평가 결과와 충당금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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