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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8 (수)

집은 잠기고, 열차는 멈췄다… ‘물벼락’, 당분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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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에 시간당 100㎜ 집중 호우

곳곳서 주택·도로 침수, 열차도 운행 중단

전날 밤부터 17일 아침까지 이어진 폭우로 사고가 나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춘천댐과 의암댐은 올해 처음으로 수문을 개방했다. 당분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이같이 강한 비가 계속될 전망이다.

세계일보

17일 인천시 계양구의 한 반지하가 폭우에 침수돼 소방대원이 이를 수습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서울 광화문역에 설치된 물막이판(차수판)을 관계자들이 살펴보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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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파주시에는 오전 6시 3분부터 1시간 동안 101.0㎜의 비가 내렸다. 의정부시 신곡동에는 오전 7시 22분부터 1시간 동안 비가 103.5㎜가 내렸고 양주에는 8시 기준 한 시간 동안 74.5㎜가 왔다.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 북부와 서울 전역에는 한때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비로 전국 각지에서 407세대 560명이 대피했으며 전남에서만 주택이 161곳 침수됐고 인천 계양구에서는 상가가 침수되기도 했다.

시간당 100㎜가 넘는 비로 파주 등 경기 북부 지역에서만 도로가 20곳 이상 침수됐고 많은 도로가 통행이 통제됐었다. 의정부역을 오가는 경원선 전동차는 운행을 일시 중단하고 인근 역사에서 대기했다.

강원도에도 영서 내륙을 중심으로 폭우가 내리면서 춘천에서 서울로 향하는 열차 일부 구간이 오전에 잠시 운행 중단됐고 원주에서는 비로 교량 옹벽 일부가 무너지기도 했다. 북한강 수계 댐은 수위를 조절하고자 수문을 개방했다. 춘천댐은 이날 정오 기준 수문 2개를 열고 초당 250t의 물을 흘려보냈고 의암댐도 같은 시각 기준 수문 1개를 열어 초당 500t의 물을 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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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경의중앙선 양원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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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비는 이날 밤이면 다시 강해진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며 북한으로 밀려 올라갔던 정체전선은 늦은 오후가 될수록 건조공기 남하와 함께 다시 중부지방 쪽으로 내려올 전망이다.

이같이 강한 비가 내린 원인은 지난 11일 전북 군산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린 메커니즘과 같다.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비구름대가 발달하면서 비를 쏟아낸 것이다.

집중호우는 특히 밤에 자주 나타난다. 낮에는 햇볕에 지상 공기가 따뜻해지면서 대기 공기 흐름이 위아래로 움직이지만, 해가 지는 밤에는 공기가 식으면서 수평적인 흐름이 더 강해지고 수증기를 머금은 남풍류도 불어들기 쉬워진다. 대기 중 수증기량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강수량이 늘어나는 데다 비구름이 좁게 발달할 경우 일부 지역에 더 강하고 집중적으로 내리는 집중호우가 발생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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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강원 춘천댐이 수문을 열고 하류로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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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늦은 밤부터 비가 다시 시작되는 수도권은 18일 아침까지 시간당 30∼60㎜ 사이 수준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 경기 북부에는 시간당 7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예보됐다. 18일 낮이면 비는 차츰 멎었다가 늦은 오후부터 다시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오후면 경기 북부 호우 강도는 시간당 3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경기 남부에 시간당 70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강원도와 충청권에도 18일 새벽부터 세찬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강원도는 내륙과 산지 중심으로 시간당 30∼60㎜의 비가 예상되며 충청권은 북부를 중심으로 이 시간대에 빗줄기가 시간당 30㎜ 안팎 수준으로 굵어지겠다.

전라권과 경상권에는 18일 오전부터 시간당 20∼30㎜ 수준의 비가 예보됐고 전국적으로 내리는 비는 오는 21일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주인 22일부터는 수도권과 강원영서를 중심으로 중부지방에만 비 예보가 있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낮에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 무덥고 밤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 열대야가 예상된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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