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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9 (목)

나경원 "한동훈, 책임감·연대의식 없어"...韓 "내가 말하면 내부총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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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한동훈 '나경원 패스트트랙 공소 취하 부탁' 폭로


머니투데이

(고양=뉴스1) 김민지 기자 =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7일 경기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7.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고양=뉴스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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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향해 "본인의 패스트트랙(신속 처리안건) 사건 공소 취소를 부탁한 적 있다"고 폭로한 것을 두고 당 대표 후보들이 맹공을 퍼부었다. 한 후보는 "저를 향해 공격하는 건 검증이고 제가 말하는 건 내부총질이냐"며 반박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한 후보를 향해 "보수 정부에 대한 책임 연대 의식이 없다. 당 대표 후보로서 자격과 자질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열린 CBS라디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 후보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건 공소 취소를 부탁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2019년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처리할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로 법안 접수 등을 물리적으로 저지했다가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현재까지 재판받고 있다. 나 후보가 기소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후보에게 공소 취소를 부탁했다는 것이 한 후보의 주장이다.

나 후보는 "공소 취소는 여당의 법무부 장관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사안이라 생각한다"며 "제 사건은 기소 자체가 (당시) 야당의 정치 행위를 원천 봉쇄하는 반헌법적 기소였다"고 했다. 이어 " 공소를 취소하긴커녕 제 얘기를 갖고 부탁이네 뭐네 하는 말씀 하는 건 당 법무부 장관 출신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는) 우리가 왜 기소당했고 뭘 갖고 투쟁하는지 대한 책임감과 연대 의식이 없다"며 "탄핵 청원 청문회 등을 선두에서 막아야 할 당 대표라면 이걸(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안 했다는 것만으로도 자격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제가 부탁했던 건 헌법 질서를 바로 세워달라는 말씀이었다. 당시 기소된 인원이 23명이었고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민주당이 의회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것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있다면 공소 취소는 10번도 더 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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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스1) 김민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경기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7.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고양=뉴스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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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후보도 한 후보의 '입 리스크'가 국민의힘의 새로운 위험으로 등장했다며 나 후보의 비판을 거들었다. 원 후보는 "(토론에서)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옳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한 마디도 지지 않고 상대방을 공격 대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한 후보의 발언이 당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겠느냐'는 기자들 물음에 "누가 무서워서 한동훈과 말을 섞으려 하겠느냐. 탄식이 나올 뿐"이라고 했다.

윤상현 후보는 "우리가 스스로 선을 넘는 발언들을 조심해야 한다"며 "까딱 잘못하다가 야당 공격의 빌미가 된다. 더 이상 확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한 후보는 "저에 대해서 (다른 후보들이) 이야기하는 건 검증이고 제가 말하는 건 내부 총질이냐"며 반박했다.

한 후보는 이날 자신의 발언이 '내부 총질하는 것 아니냔' 물음에 "저에 대해 나 후보나 원 후보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있지도 않은 이야길 해서 절 공격했다"며 "전 이것 딱 한마디 했다. 철저히 팩트에 기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토론 과정에서 하나 예를 든 것 갖고 이렇게 민감하게 나오는 게 이상하지 않으냐"며 "제가 받은 네거티브를 나열해보시라. 전 소극적 방어만 했을 뿐이고 오히려 적반하장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 후보의 발언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공격할 빌미가 되지 않겠느냔 물음에 한 후보는 "제가 그 청탁을 들어드리지 않았다. 특별히 야당에서 법적 문제로 삼을 만한 내용이 없다"고 못 박았다.

고양(경기)=박상곤 기자 gonee@mt.co.kr 고양(경기)=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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