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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1 (토)

“처제 결혼 선물이라며 1800만원 긁은 아내”... 남편 사연에 와글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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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서울의 한 대형마트 가전매장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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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처제를 위해 1850만원 상당의 가전제품을 선물했다는 아내를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한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처제 결혼선물이 1800만원’이라는 제목으로 이같은 주장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3년 전 아내와 결혼해 2살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글쓴이 A씨는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처제에게 결혼 선물을 해주기로 약속했다. A씨는 “지난달에 집안 사람들이 모여서 축하해줬고 다음 달부터 혼수를 채운다고 해서 큼지막한 가전 몇 개를 선물해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자리를 마무리했다”고 했다.

문제는 지난 13일 발생했다. A씨는 처제에게 선물할 가전을 보러 가는 아내에게 자신의 신용카드를 건넸다. 아내 카드의 한도가 200만원밖에 남지 않아서였다. 그런데 한 가전제품 매장에서 자신의 카드로 1850만원이 결제됐다고 한다. A씨는 “큼지막한 가전 몇 개 사주겠다고 한 금액치고는 너무 과한 액수가 아니냐”라며 “물론 금액 설정을 따로 하지 않았지만, 제 기준은 500만~600만원 정도였고 많이 나와도 700만~800만원이겠거니 했다. 제 기준이 일반적인 기준에 못 미치는 건가”라고 했다.

이에 대해 아내는 ‘큼지막한 가전제품 몇 개를 사주기로 했지 않느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A씨는 “이왕 사주겠다고 한 거 쿨하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아내의 태도에 화가 난다”며 “물론 처제나 처가 쪽에는 얘기할 생각이 없다. 단지 아내 태도에 화나는 것이다. 누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네티즌들은 아내가 처제 신혼집에 들어갈 가전제품을 전부 장만해줬을 거라고 추측했다. “제가 이번에 85인치 TV에 냉장고, 소파, 식탁까지 새로 장만하니까 1600만원이 들더라” “큼지막한 거 몇개가 아니라 다 산 것 같다. 가전은 묶어서 사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1800만원 금액이면 풀패키지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최근 한 결혼정보업체가 결혼 비용을 조사한 결과, 혼수에는 약 1500만원 가량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 결과를 고려하면, 아내는 처제에게 평균 비용을 웃도는 혼수를 선물한 셈이다.

듀오가 올해 2월 발표한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비용은 2억 9748만원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신혼집 ▷2억4299만원 ▷혼수 1564만원 ▷예식홀 1283만원 ▷예단 758만원 ▷신혼여행 725만원 ▷예물 673만원 ▷웨딩패키지(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360만원 ▷이바지 86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 사연에 네티즌들은 “아내가 처제 혼수 장만해주려고 작정했다” “아직 제품 받지도 못했을 테니 결제한 것 취소하시라. 요새 가전 비싸고 사전에 금액 협의가 안 된 걸 감안해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남편이 선물해줄 마음 먹은 것도 고마운데 알아서 적당한 선에서 골랐어야 하지 않나” “저렇게 소비하면 본인 가계에도 영향이 클 텐데 상의를 안 하다니”라며 아내를 질타하는 의견이 나왔다.

이밖에도 “사전에 상의를 했어야 한다. 남편은 자신이 생각한 금액 기준을 얘기해줬어야 하고, 아내는 카드 결제하기 전 남편에게 가격대를 알려줬어야 한다” “시누이 결혼식 때도 그 정도 해준다면 받아들여라” “아내에게 카드값 다 갚으라고 해라” 등의 반응도 있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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