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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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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둔 젊은 엄마부터 의사 부부까지…부동산 7700채 ‘아파트 왕’ 강의 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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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아파트 투자자 ‘브래드 섬녹’
7천개 아파트 보유해 ‘아파트 왕’ 별칭

수천만원대 투자강의에 수천명 몰려
고금리로 수강생 파산에도 인기 여전


매일경제

스스로 ‘아파트 왕’으로 소개하는 미국의 유명 부동산 투자자 브래드 섬록이 자신의 투자 강의를 홍보하는 영상의 일부 장면. 그는 미국 전역에 보유한 임대용 아파트만 7700개 이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 제공=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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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임대용 아파트만 7000채 넘게 보유한 유명 부동산 투자자가 수천만원 상당의 투자 강의를 통해 팬데믹 당시 금리 인상 직전까지도 부동산 매수를 강하게 추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스로 ‘아파트 킹’이라 소개하는 미국의 유명 부동산 투자자 브래드 섬록의 연 3만5000달러(약 4800만원)에 달하는 아파트 투자 훈련 강의에 수천명의 수강생이 몰리고 있고 계속해서 신규 수강생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섬록은 현재 미 전역에 7700개 이상의 아파트에 투자하고 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그는 여러 명의 투자자로부터 공동투자금을 받은 뒤 자신이 찾은 아파트를 매수해 투자하는 ‘아파트 신디케이션’을 사업을 통해 미국 중남부 ‘선벨트’ 지역에서 아파트 시장의 큰 손이 됐다고 WSJ는 설명했다.

섬록은 의사, 엔지니어, 은퇴자 부부, 20대 등 다양한 사람들을 모아 선벨트 외곽 도시에서 대형 전세버스를 여러 대에 태워 판매 중인 아파트를 하나씩 살펴보는 식의 현장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섬록이 수강생들에게 건낸 메시지는 단순했다. 돈을 모아 대출을 일으켜 임대용 아파트를 사서 내부 수리를 거쳐 임대료를 최대한 시장 가격에 맞게 인상하는 것이다.

그의 수강생들은 피닉스에서 두 번째로 아파트를 많이 보유한 전 호스피스 병동의 영업사원부터 휴스턴에서 수천개의 아파트를 사모은 인도 이민자 출신의 IT 엔지니어, 기술직을 그만두고 애리조나주 일대에서 아파트를 사모은 젊은 엄마 등 다양한 출신배경을 갖고 있다.

섬록의 아파트 신디케이션으로 인해 한때 미국 중남부 도시의 저가 아파트 매매의 80%가 이같은 아파트 신디케이션에 의해 주도된 것이었고, 최근 임대용 주택가격 급등과 선벨트 지역의 수천건의 세입자 퇴거신청 급증도 아파트 신디케이션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섬록은 2022년 연준의 금리 인상 본격화 직전까지도 수강생들에게 계속 아파트를 사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신용데이터 회사 크레드IQ에 따르면 아파트 신디케이션이 보유한 부동산담보대출의 약 36%가 채무불이행 위험으로 인한 감시 목록에 올랐다. 섬록의 일부 수강생들은 2022년 이후 고금리 환경에서 변동금리 부채로 인한 이자비용 급증에 채무불이행에 빠지거나 보유 아파트를 여러 채 헐값에 팔아넘겨야만 했다.

피츠버그 중산층 가정 출신인 섬록은 카네기멜론대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휴스턴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해 에너지 산업에서 종사했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2001년 우연히 로버트 기요사키의 저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으면서 임대용 아파트 투자에 심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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