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사태 증언거부’ 수감됐던 나바로, 석방 당일 전대 무대서 연설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EP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2021년 미국 의회폭동 사건 이후 의회 조사를 거부해 실형을 신고받고 수감된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경제 정책을 싸잡아 비난했다.
CNN은 나바로 전 국장이 이날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교도소에서 석방된 이후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위스콘신주 밀워키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2021년 1월 트럼프 전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이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의회 조사를 거부하고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미국을 다시 강하게’라는 주제로 진행된 행사에서 나바로는 각별히 큰 환호를 받으며 연단에 올라 “오늘 아침 감옥에서 걸어나왔다”며 “우리가 그들의 정부(민주당 정부)를 통제하지 않으면 그들의 정부가 우리를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바로는 “살인자들, 성폭행범들, 마약 카르텔, 인신매매범들, 테러리스트들, 중국 스파이들,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훔치고 있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맹비난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우리를 상하이의 배터리 공장과 콩고의 노예 노동의 처분에 맡기고 있다”며 강력한 보호주의적 입장을 드러냈다. 나바로는 의사당 난동 사건과 관련해 투옥된 유일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으로, ‘트럼프 책사’로 불렸다.
그는 이와 함께 남부 국경 불법 이민을 거론하며 “그들은 살인마와 강간범, 마약 카르텔과 인신매매범, 테러리스트, 중국 간첩”이라며 “미국인의 일자리를 훔치는 불법 외국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교·안보 분야 고위직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일대사는 “우리는 너무 오래 미국 우선순위를 무시했고, 워싱턴DC는 미국의 수도가 아니라 세계의 수도가 됐다”며 “이제는 미국을 우선해야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푸틴은 바이든 정부 때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는 감히 그러지 못했다”며 “전세계가 불타고 있는 이유는 바이든이 여러 측면에서 유약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의 이러한 태도는 그가 재집권했을 때 동맹국들에 대한 압박 강화나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강화시켜준다.
mokiya@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