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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 (월)

"X같은 X아" 욕하고 행패 부린 배달 기사(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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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배달 기사가 음식이 금방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욕설을 퍼붓고 행패를 부렸다는 업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배달 기사가 음식이 금방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욕설을 퍼붓고 행패를 부렸다는 업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JTBC '사건반장'에는 핫도그 가게를 운영한다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폭우가 쏟아지면서 배달 기사 배정이 원활하지 않고 배달 시간이 늘어나 주문이 취소되는 등 가게 내부는 혼란스러웠다. 그러던 중 배달 기사 B씨가 배달업체의 배달 요청을 수락해 A씨 가게를 방문했다.

A씨는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사전에 양해를 구했고, B씨는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10여분이 지나 B씨가 "(음식은) 언제 나오냐"고 묻자, A씨는 그때까지 밀린 주문을 처리하고 있었던 탓에 "아직 조리 전"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B씨가 자신과 70대인 어머니에게 욕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는 게 A씨 측 주장이다. B씨는 삿대질하며 따지는가 하면 계산대를 주먹으로 쿵쿵 두드리기도 했다. 주방에서 나온 A씨가 B씨를 말렸지만, B씨는 격분해서 계산대 위에 있던 소스 용기를 냅다 던지기까지 했다.

"고객에게 배달해야 할 음식이 걱정됐다"는 A씨는 곧장 배달업체 고객센터에 연락해 배달 기사 조치 및 주문 취소 등을 요청했다. 상담원과 통화 중에도 B씨는 행패를 멈추지 않았다. 녹취에 따르면 B씨는 A씨 어머니에게 "야, 이 X같은 X아!" "이런 X같은 경우가 있어?"라며 욕을 퍼부었다.

손님에게 받은 주문을 취소하려 한 A씨는 고객의 거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B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B씨는 다시 가게를 찾아와 편지를 주고 갔다.

편지에는 "30분을 기다려서라도 결국 음식이 나왔으면 배달을 갔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 사건도 없었을 것이다. 20분 이상 기다리다가 언제 나오나 물었고 논쟁을 벌이다 조리도 하지 않음을 뒤늦게 알고 화가 나서 욕을 하고 (소스 용기를) 집어 던지고 나왔다. 배달 업체에서 18일부로 계약 끝이라고 밥줄도 끊어졌다. 배달 업체와 계약이 끝나고 일이 끊긴 건 큰 타격이고 손해다. 그쪽도 피해가 있었겠지만 나도 큰 피해를 본 꼴이다. 그러니 경찰서에 신고한 건은 취하해 주길 부탁한다. 집기 파손 손해금은 변상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A씨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편지에서) 전혀 미안한 마음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배달 업체의 대응에도 분노를 표했다. 배달 업체가 B씨에 대한 조치를 약속했다가 '제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바꿨다는 것.

배달 업체는 "사건에 대한 보상으로 포인트 10만원을 주겠다"며 A씨 어머니의 심리 상담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역시 "다시 알아보고 말해주겠다"며 사후 지원에 대한 입장도 바꿨다고 한다.

현재 A씨 어머니는 사비를 들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건 이후 배달 업체를 통해 배달 기사가 여전히 근무 중인 걸 확인했다"며 "행여라도 배달 기사가 또 찾아올까, 이번에는 흉기를 가져와 난동 부릴까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폭력은 처벌해야 한다" "피해자가 생업을 접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다" 등 A씨를 옹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업주가 초보도 아니고 배달 기사를 20분 이상 기다리게 하고 조리 시작도 안했다는 게 말이 되냐. 이건 배달 기사 입장에서 속으로 천 번 욕하고 천불 나는 상황이다" "배달 기사가 시간 안에 배달해야 하는데 앞에서 시간 다 쓰면 열받긴 하겠다" 등 A씨의 잘못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ng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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