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흑인·인도계 출신…첫 여성·아시아계 대통령 도전 '눈앞'
━재선 도전을 포기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하면서, 해리스가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는 다음 달 19~22일 시카고에서 열립니다.
해리스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인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인종적으로 흑인이자 아시아계로 분류됩니다. '카멀라'란 이름도 '연꽃'을 뜻하는 인도 산스크리트어에서 따왔습니다.
아버지는 스탠퍼드대학 경제학 교수였고 어머니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에서 암을 연구한 과학자였습니다. 외할아버지는 브라만(인도 카스트 제도, 최고 계급) 출신으로 인도의 고위 공직자를 지냈습니다.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면,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기록에 다시 도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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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천장' 깨고 '최초' 기록 잇따라 써온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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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는 미국 하워드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뒤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 자격시험을 통과했습니다. 1990년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에서 지방 검사로 법조계 생활을 시작합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으로 옮긴 해리스는 2004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11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으로 선출됩니다.
재선을 거쳐 6년간 주 법무장관을 역임한 뒤 2017년에는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해 선출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했습니다. 흑인 여성이 연방 상원의원이 된 것도 해리스가 처음입니다.
2020년에는 55세의 나이에 바이든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에 낙점된 뒤 대선 승리로 백악관에 입성합니다. 또다시 미국의 최초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자 여성 부통령이라는 기록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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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출신, 탁월한 '언변' 강점…카리스마·대중적 인기 부족
━검사 출신인 해리스는 날카로운 언변이 주요 강점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소수 인종이자 여성으로서 미국의 비주류를 대표한다는 상징성도 있습니다.
다만, 정치인으로서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대중적인 인기가 낮다는 건 약점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1월, 익명의 민주당 의원 십여 명이 "해리스 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만한 힘과 카리스마, 정치적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CBS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에 의뢰해 지난 16~18일 등록 유권자 2247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오차 범위±2.7%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상대결에서 3%P 뒤졌습니다. 트럼프는 51%, 해리스는 48%였습니다.
미국 CBS 여론조사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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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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