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4시간 넘게 갇혔던 A씨가 문을 부수고 나오려던 흔적. /보배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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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지난 딸을 거실에 홀로 둔 채 화장실에 4시간 넘게 갇혀 있다가 구조된 3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18일 화장실 갇힘 사고를 당했다는 A씨의 경험담이 올라왔다. 사고 당일 A씨는 어린 딸을 집에서 혼자 돌보고 있었고, 아내는 출근한 상황이었다.
게시글에 따르면, A씨는 갑자기 배가 아파 아이를 잠시 거실에 두고 안방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가 용변을 마치고 화장실을 나서려는 순간 문이 열리지 않았다. 안방 화장실은 가끔 이용해 그 안에 별다른 물건들이 없었다고 한다. A씨는 “처음에는 콧방귀를 끼었다”며 “체육 전공에 운동을 열심히 한 건장한 남성이기에 이것저것 해보고 안 되면 그냥 문 부수고 나가야겠다고 정말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다”고 했다.
A씨는 문을 열려고 시도했으나 힘을 써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배수로를 통해 “사람이 갇혔어요. 신고해주세요”라고 소리쳐 보기도 했다. 그가 몇 차례 악을 쓰며 외쳤으나 응답은 없었고, 점점 땀이 나고 호흡이 가빠졌다. 그는 “안방 화장실이 좁고 창문도 없어서 숨 쉬는 것도 굉장히 불편했다”며 “방독면 쓴 것처럼 산소가 부족해서 어지러웠다”고 떠올렸다.
화장실에 4시간 넘게 갇혔던 A씨가 문을 부수고 나오려던 흔적. /보배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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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아내가 집 안에 설치된 방범카메라를 확인하면서 구조될 수 있었다. 그는 “집 방범카메라를 자주 확인하던 아내가 아이가 몇 시간 동안 울어도 그냥 놔둘 남편이 아닌데 이상하게 생각해 점심시간에 (집에) 왔다”며 “저는 갇혀 있고 아이는 기진맥진해 있었다. 119를 불러서 문을 부수고 나왔다”고 했다.
화장실 갇힘 사고는 종종 발생한다. 작년 10월엔 원룸에 사는 한 남성이 화장실에 갇혔다가 화장실 문 가운데를 부수고 탈출했다는 경험담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해 화제가 됐다. 2021년엔 혼자 사는 70대 남성이 안방 화장실에 갇혔다가 구조되는 일이 있었다. 이 남성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지인과 화장실에서 나는 소음 민원을 접수한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경찰에 신고한 덕에 구조됐다.
화장실에 갇혔을 땐 마인드 컨트롤이 가장 중요하다. 밀폐된 장소에 홀로 갇히면 공포감 때문에 공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실에 들어갈 땐 가급적 휴대폰을 가지고 가거나 금속 옷걸이, 십자드라이버 같은 도구를 안에 미리 비치해 두는 것도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다. 혼자 살 경우 문을 아예 완전히 닫지 않거나 잠그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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