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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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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김건희 방문조사’ 중앙지검장 질책…진상 파악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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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원석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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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조사 때 불거진 ‘검찰총장 패싱’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국민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원칙이 반드시 남은 수사 및 사건 처분 시 실현되도록 제 모든 힘을 다하겠다”며 “최선을 다한 뒤에도 부족하다면 (저의) 거취에 대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대검찰청 감찰부에 진상조사도 지시했다.



이 총장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께 여러 차례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말씀드렸다. 일선 검찰청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것도 모두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김 여사 수사 및 향후 처분과 관련해서도 ‘헌법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한 뒤 여의치 않으면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표면상 헌법 원칙을 강조한 것이지만, ‘조사방식에서 예외를 인정한 만큼, 사건처분에서는 어떤 예외도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장은 “조사 결과에 대해 상세한 보고를 받아보고 나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 직무대행까지 합쳐) 2년2개월이나 총장 역할했다. 제가 이 자리에 무슨 미련이 남아있겠나”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2022년 9월 취임했는데, 4개월 전인 2022년 5월부터 대검 차장검사로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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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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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장은 이날 오전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김 여사 조사 경위를 보고받고, 대검 감찰부에 진상조사도 지시했다. 본격 감찰 착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이뤄지는 일종의 예비조사 단계다. 대검 관계자는 “총장님 질책이 있었고, 중앙지검장은 여러 차례 죄송하다고 말했다”라며 “이후 총장은 보고 없이 조사가 이뤄진 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일 이뤄진 김 여사 조사 당시 이 총장이 조사개시 뒤 10시간이 지난밤 11시20분께 보고를 받아 ‘검찰총장 패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 총장은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며 김 여사를 검찰청에 불러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대통령실과의 협의’ 등을 이유로 제3의 장소에서 조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견해차가 있어왔다. 이때문에 이 지검장이 대통령실과 협의해 김 여사 조사를 성사시키기 위해 이 총장에게 사전보고를 않기로 결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총장은 김 여사가 검찰청이 아닌 서울 종로구 창성동에 있는 경호처 부속시설에서 조사받았다는 사실을 보고받은 뒤 주변에 불쾌한 심경을 밝히며 거취 표명까지 고심했다고 알려졌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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