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의 김도영이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엔씨 다이노스와 경기 6회말 1사 1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시즌 첫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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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기아(KIA) 타이거즈의 ‘아기 호랑이’ 김도영(20)이 이번 시즌 첫 사이클링히트를 쳤다.
김도영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엔씨(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안타와 2루타, 3루타에 이어 홈런까지 터뜨리며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나온 첫번째, 역대 31번째 사이클링히트다.
이날 20살9개월21일을 맞은 김도영은 지난 2004년 20살8개월21일 나이에 사이클링히트를 친 신종길(당시 한화)에 이어 이 분야 역대 두 번째 최연소 기록을 썼다. 4타석 만에 사이클링히트는 최소타석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호타준족의 김도영은 고교 시절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면서 지난 2022시즌 기아에 1차 지명됐다. 데뷔 시즌에는 타율 0.237, 3홈런 13도루에 그쳤고, 지난해에 부상 등이 이어지며 84경기에 나서 타율 0.303, 7홈런 25도루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초반에 부진했지만 이내 힘을 내기 시작했다. 4월 프로야구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을 쓰더니,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20클럽에 가입했다. 후반기에는 사이클링히트로 한 번 더 이목을 집중시키며 데뷔 3년 만에 최우수선수(MVP)까지 노려볼 만한 위치에 올랐다.
김도영은 이날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3회에는 우중간 2루타를 쳤다. 5회에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 뒤 3루에 다다라 3연속 안타를 쳤다.
팀이 6-1로 앞선 6회말 네번째 타석에 선 김도영은 상대 팀 세 번째 투수인 배재을 상대로 5구째에 몸쪽 슬라이더로 홈런을 쳤다.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김도영은 홈런임을 확신한 듯 함박웃음을 지었다.
KBO리그에서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치는 내추럴 사이클링히트가 나온 건 1996년 김응국(당시 롯데) 이후 두 번째다. 김응국은 당시 안타-유격수 땅볼-2루타-3루타-홈런으로 5타석 만에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친 반면, 김도영은 4타석 만에 이 기록을 썼다.
이날 기아는 엔씨를 8-1로 이기고 7연승을 쌓으며 58승2무35패로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엔씨는 45승2무45패.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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