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확률 올랐지만 연준 9월 인하 기대 '공고'
한은 10월 '키맞추기' 예상…환율 불안 땐 11월 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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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첫 정책금리 인하설은 공고한 모습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예상도 10월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와 이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드' (트럼프 관련 거래) 현상에 큰 변화는 없을 거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한은 뉴욕사무소가 지난 22일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대다수 주요 투자은행(IB)이 오는 9월 연준의 첫 인하 예상을 유지했다.
도이체방크(DB)는 "연준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상관없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BNP파리바는 "정치적인 변화 때문에 9월 인하 전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직 대통령의 재선 포기라는 정치적 대형 사건이 터졌음에도, 연준의 첫 인하 시점이 요지부동인 것은 미국 내 물가와 고용 지표가 모두 연준의 9월 인하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물가와 고용 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흐름"이라며 "고용과 임금이 서서히 약해지는 가운데 물가 둔화 추세가 강해지는 흐름은 연준과 시장이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현재 시장에서 바라보는 연준의 9월 인하 확률이 100%에 달하는 만큼, 한은의 10월 '키 맞추기' 식 기준금리 인하는 어렵지 않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의 분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 사퇴에도 연준의 9·12월 인하와 한은 10월 연내 1회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며 "미 대선 이전 연준이 받는 실질 영향은 거의 없겠으나 트럼프 당선 시 집권 이후에 통화정책 간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내 정치 혼란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환율 불안이 확대될 경우 한은의 첫 인하는 11월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9월 인하는 점차 기정사실로 되고 있지만 환율이 1300원 후반에서 등락 중이고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원화 관련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등 미 대선 관련 굵직한 이벤트들이 발생하는 점은 한은이 환율 시장의 주의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미 대선 전까지 불확실성이 높아 한은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경우 원화 변동성은 더 높아질 리스크가 있다"며 "8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금통위원이 등장할 것이나 8월 소수의견이 10월 인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 시나리오는 한은의 11월 인하"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 흐름을 좌우할 미국 내 정치 요소는 바이든 대통령의 유력 대체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약진 여부로 평가된다.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향후 인기를 얻으면서 당선 가능성이 커질수록, 금융시장 내 변동성은 커지게 된다. 이 경우 미국 민주당의 정책 공약 내용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가능성(변동성 확대)이 높아서다.
국제금융센터는 "만약 민주당 결집 등으로 해리스 후보 지지율이 높아진다면 금융시장에서 기존 흐름이 반전되면서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와 무관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으나 민주당 내 후보 결정 관련 변동성이 촉발할 수 있어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가 지속된다면 현재의 강달러 추세가 이어지며 변동성 자체는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대선 판세가 바뀌지 않는 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펀더멘털 요인으로 빠르게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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