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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이진숙에 ‘광주 폄훼 글에 좋아요’ 누른 이유 물으니 “손가락 운동에 신경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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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국회 과방위에서 열린 인사 청문회에서 답변자료를 꺼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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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이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행보가 편향된 언론관·정치관을 보여준다고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 후보자는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린 글에 대해 “자연인이었을 때 발언”이라며 “사퇴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인사말에서 “공영방송은 사실에 입각한 객관적 보도라는 평가를 받기보다는 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서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며 “제가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방통위에 부여된 책무를 최선을 다해 성실히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과거 SNS 등에서 세월호 참사나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과거 페이스북에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세력이 노란 리본으로 나라를 뒤덮었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후보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 또 국민을 위해서 저는 이 자리에서 포기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 폄훼 글에 좋아요를 누른 맥락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제가 아는 분이라든가 제게 도움을 주셨던 분들의 글에 무심코 좋아요를 누르기도 한다”며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이른바 ‘좋아요 연좌제’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는 손가락 운동에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동대구역을 박정희 역으로 바꾸자’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자연인이었을 때의 발언”이라며 “대한민국에서 박정희, 이승만을 존경한다고 이야기하면 극우로 돼 버리고 김대중, 노무현을 존경한다고 하면 세련된 지식인 것인 것처럼 그렇게 취급받는 부분이 불공정하다”고 했다.

조인철 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 기획설을 시사하는 등) 가짜뉴스에 해당하는 글들을 올려왔다”고 하자 이 후보자는 “공직으로 들어간다면 철저히 중립성을 지키겠다”면서도 “(글을 쓸 당시) 정당인으로서 자연인으로서 못 할 말을 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했다. 조 의원이 “굉장히 위험한 분이다. 사퇴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하자 이 후보자는 “사퇴하지 않겠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도 포화를 집중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남영진 전 KBS 이사장이 지난해 방통위로부터 해임 의결을 받았을 때 자택 근처에서 쓴 것들과 국정감사 선물 66만원을 결제한 것들이 문제가 됐다”며 “이 후보자는 MBC에서는 백화점 세 곳에서 총 2000만원을 썼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법인카드 관련 질의들에 “업무상 목적 외에 사용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이 후보자가 공영방송 이사진을 친 정부 성향으로 교체하거나 민영화하려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박민규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불법적인 2인 구조에서 방송문화진흥회와 KBS 이사 선임을 강행할 것”이라며 “여론의 반발과 탄핵 발의도 당연히 뒤따를 것이고. 후보자는 길어야 몇 달짜리 제3의 이동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참고인으로 나온 이호찬 민주노총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MBC 민영화를 몰래 추진했던 인사가 12년 만에 다시 복귀해서 방통위원장 자리에 앉으면 국민의 재산인 공영방송 MBC를 사적 자본에 팔아넘기는 민영화 시도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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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오른쪽 두번째)가 24일 국회 과방위 인사청문회장으로 한준호 민주당의원 등의 항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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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는 MBC 사장 해임 기준을 묻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질의에 “경영 사유는 가장 중요한 해임 사유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금 MBC는 흑자 아닌가”라고 하자 “흑자이지만 흑자의 질을 따져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를 옹호했다. MBC 사장을 지낸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공영방송의 제대로 된 역할을 방해하는 제일 큰 요소는 언론노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노조는 언론사 직원들의 근로조건과 복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왜 민주노총이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날 이 후보자가 청문회에 입장할 때 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방통위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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