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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 “엄중한 시기에 개최된 데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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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도발 및 북·러 밀착 속 개최에 의의”

후임 주한 중국대사 얘기도

경향신문

한국과 중국이 지난 24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제10차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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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전날 열린 제10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북한의 도발과 북·러의 협력 강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재개된 회의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한·중이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공통 인식 아래 소통을 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과 전략 경쟁 속에서 한반도 정세의 현상 유지를 위해 한국과 잇달아 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중은 이번 회담에서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협력 강화, 미국 대선 등과 관련한 의견도 주고받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열린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두고 “북한이 한반도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개최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전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차관)을 만나 양자관계, 한반도 및 지역·국제 정세 등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양측 대화는 업무 만찬까지 포함해 4시간 40분 동안 이어졌다. 전략대화는 2021년 12월 화상으로 열린 지 약 2년 7개월 만에 재개된 것이다.

외교부는 양국이 지난 5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합의에 따라 외교안보대화, 외교차관 전략대화 등 전략 소통을 이어가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전략대화는 북·러가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뒤 첫 한·중 외교부의 고위급 만남이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담 한번으로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화했다고 느낄 순 없겠지만, 중국이 한국과 전략적 소통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중국이 한국과 고위급 대화를 지속하는 데는 북·러 밀착과 이에 따른 한·미·일 협력 강화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한·미·일 밀착을 대중국 압박 성격으로 여기며 경계한다. 북한이 러시아를 등에 업고 무력행동을 통해 역내 긴장을 높이는 상황도 중국에는 불편한 지점일 수 있다. 미국과의 전력 경쟁에 집중해야 할 공력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인도·태평양 파트너국(IP4) 자격으로 참석해 나토와 협력을 강화키로 한 것에 대한 입장을 중국 측에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전략대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북 밀착 등을 보면 아시아와 유럽의 안보가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라며 “한국은 북한을 고려해 나토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중국 측이 한국과 나토의 협력을 우려하는 견해를 전달하자 이렇게 답변한 것으로 보인다.

한·중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후보 사퇴로 예측불허 상태가 된 미국 대선을 두고도 얘기를 나눴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본적인 의견을 교환한 정도”라고 했다. 최근 귀임한 싱하이밍 전 주한 중국대사의 후임과 관련한 대화도 오갔다. 이 당국자는 “한·중 간 소통이 원활하고 긴밀하게 이뤄지는 중요한 시기에 주한 중국대사의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에 후임 임명에 대해 당부했다”라며 “중국은 한국이 굉장히 중요한 나라이기 때문에 적절하고 훌륭한 인사를 임명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오는 26~27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외교장관 화의 참석을 계기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 회담을 할 가능성도 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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