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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野 법사위, 폭우 뚫고 용산 찾아 "김건희 모녀 청문회 출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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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與 의원들은 "선동용 정치쇼... '대통령 탄핵 바람몰이' 청원 청문회를 멈추라" 성명서

머니투데이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등 야당 법사위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관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경찰이 취재진의 통행을 허용하지 않아 김 간사가 바리케이트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경찰은 대통령관저 인근 도로가 특별경호 구역이라며 일반 시민과 국회의원의 통행은 허용했지만 취재진의 통행은 허용하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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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장모 최은순씨를 향해 "국민의 명령이다. 국회 청문회에 반드시 출석하라"고 촉구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인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쏟아지는 폭우를 맞으면서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국민을 무시하는 국가가 됐느냐. 정말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하늘도 그것을 아는지 갑자기 비가 내리고 있다"며 "김 여사는 반드시 국민 앞에서 왜 명품 가방을 받았는지 밝혀야 한다. 하지만 지금 관저에 틀어박혀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앞서 법사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2차 청문회를 열고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최근 검찰 방문 조사를 비판했다. 증인 출석 요구를 받은 김 여사와 최 씨는 이날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야당 법사위원들은 오전 청문회가 끝난 직후 대통령 관저 앞으로 이동했다. 김승원 의원은 현장에 배치된 경찰들을 향해 "국회에서 정당하게 채택된 증인이 불출석 사유서도 내지 않고 경찰까지 동원해서 국회의원들의 정당한 기자회견을 막고 있는 것이냐"며 "국민과 국회와 싸우자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아무리 대통령의 부인이라고 해도 법 앞에 모두 평등한 것이다. 헌법상 특수계급은 인정되지 않는다. 김 여사는 밀실에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조사받는 것만 원하고 있다"며 "오후에라도 출석해서 본인이 해명할 것이 있으면 해명하고, 잘못한 것이 있으면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하는 것이 올바른 공직자 배우자의 도리"라고 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국민 안전을 챙겨야 할 이 많은 경찰에게 기자회견을 막으라고 지시한 사람은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원들이 증인 출석을 요구하는 것을 막을 권한이 없다. 그런데도 이렇게 막는다면 그것은 월권행위고 법률 위반"이라며 "김 여사와 최 씨 법사위 청문회에 출석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야당 의원의 대통령 관저 항의 방문 직후 국회 법사위 국민의힘 위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헌법상 탄핵 발의 요건과 절차에 부합하지도 않는 '억지 선동 청문회'를 오늘 또다시 강행한 것도 모자라 뜬금없이 대통령 관저 항의 방문까지 일삼으며 '선동용 정치쇼'를 자행했다"고 했다.

이들은 "김건희 여사 모녀를 비롯해 대통령 비서실장, 검찰총장 등 수십명을 증인으로 불러세워 공개적으로 망신 주고 북한식 인민재판 하려던 당초 계획이 틀어지자 기다렸다는 듯 용산으로 몰려가 청문회 파행 원인을 애먼 대통령에게 돌리려는 심산"이라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대통령 탄핵 바람몰이' 청원 청문회를 멈추고 국회법대로 운영되도록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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