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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땅 뺏겠다는 야욕, 보인다 보여”…신내림도 아닌 ‘이것’이 알고 있다는데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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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을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은 영토 확장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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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6대 황제인 건륭제는 중국 영토를 확 넓힌 군주였다. 1735년부터 ‘18개 성’이라 불리는 한족의 중부 지역을 떠나 변방 영토인 만주와 몽골, 투르키스탄(신장), 티베트, 사할린, 현재의 대만인 포모사 섬을 정복하러 나섰다. 중국 공산당 역시 마오쩌둥 때부터 이들 지역을 중국의 영토로 유지하거나 재편입시키려 노력했다. 1949년 마오쩌둥의 군대는 신장 지역을 정복했고, 1951년에는 1914년 이후 사실상 독립국가였던 티베트를 합병했다. 1997년에는 홍콩, 1999년에는 마카오를 각각 영국과 포르투갈로부터 반환받아 청나라 시대의 영토를 거의 회복했다. 몽골과 사할린, 대만만 예외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자 구매력 평가 지수로는 세계 1위인 중국은 14억 인구를 거느린 인구 강국이다. 지도를 펼쳐보면 서쪽으로는 고원, 사막이 있고 거대한 강줄기를 따라 동쪽엔 비옥한 평원이 자리잡고 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가 14개국이다. 이미 거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는 중국은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면서까지 영토 확장에 목을 매고 있다.

최근 국내 출간된 ‘지도로 보아야 보인다’는 중국이 어디까지 영토를 확장할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는 단계라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저널리스트이자 방송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는 에밀리 오브리와 지정학 전문가인 프랭크 테타르가 공동 저자로 지도 제작 전문가도 출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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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따르면 20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을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은 영토 확장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만은 말할것도 없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도 거침없는 야심을 뻗고 있다. 육로와 해로로 60개국 이상을 잇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도 같은 맥락이다.

가령 중국은 필리핀의 섬으로 이루어진 스프래틀리 군도에 군사기지를 지으며 요새화하고 있다. 썰물 때 드러나고 밀물 때 잠기는 간조노출지에 활주로와 군사 시설을 설치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파라셀 군도, 프라타스 군도, 나투나 제도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세상만사는 지도로 보아야만 비로소 명료해진다고 주장한다. 특히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지정학적 격변기에 휩싸인 오늘날의 세상엔 더욱 그렇다.

책의 강점은 역시 지도에 있다. 아시아, 유럽, 중동,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5대륙 28개국의 지정학적 현황이 120개의 화려하고 꼼꼼한 지도로 펼쳐진다. 러·우 전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마지막 전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냉정한 예상도 가능하다. 일본이 왜 아시아의 진정한 리더가 되지 못하는지, 북한은 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지도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푹푹 찌는 휴가철 세계 지도를 펼치고 방구석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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