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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다시 시작된 호주의 견제...‘김우민 응원 논란’ 대한수영연맹, “우리가 이기다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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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수영 대표팀 김우민(가운데)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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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위상 때문이다.

김우민을 응원한 마이클 펠페리 호주 수영대표팀 코치가 고국으로부터 비난을 받는다. 펠페리 코치는 지난 23일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우민이 100%를 쏟아부어 최고의 기록을 작성하고 좋은 결과를 내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펠페리 코치는 한국 선수들과 깊은 인연이 있다. 대한수영연맹은 재작년부터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을 꾸려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올해 초 펠페리 코치에게 지도를 맡겼다. 김우민은 가장 큰 효과를 본 선수다. 강도 높은 훈련이 김우민과 잘 맞아 떨어졌다. 김우민이 급성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성장을 거듭한 김우민은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로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메달권 후보로 꼽힌다.

문제는 펠페리 코치의 발언을 두고 호주에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자유형 400m에는 새뮤얼 쇼트, 일라이자 위닝턴(이상 호주)이 출전해 김우민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애제자의 응원한 펠페리 코치를 향해 비판이 쏟아졌다. 안나 미어스 호주선수단장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클) 펠페리 코치의 발언은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퇴출 가능성까지 제기됐으나 잔류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로한 테일러 호주 대표팀 총감독은 “우리 코치가 타국 선수를 홍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내 임무는 남은 기간 팀 전체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펠페리 코치가 팀에 남는게 가장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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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표팀 마이클 펠페리 코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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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견제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대한수영연맹에 4월 15일부터 8주간 해외 선수 전지훈련을 금지하기로 통보했다. 정확하게는 호주 국적 지도자의 국외 선수 지도를 금지한 것. 최근 한국 수영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그만큼 견제도 늘어났다.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이를 두고 “(김)우민이나 (황)선우가 (호주 선수들을) 이기다보니까 이렇게 된거라고 본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호주 가는데 문제는 없다”면서 “생각지도 못한 팀들이 가면 싫어한다. 우리가 지면 좋아하는데 이기니까 그러는 것 아니겠나”라고 껄껄 웃었다.

공교롭게도 김우민은 쇼트와 예선부터 만나게 됐다. 예선 4조에 속한 김우민은 5번 레인에서, 쇼트는 4번 레인에서 경쟁을 펼친다.

파리=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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