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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한국 향한 아이들의 꿈 응원” 세계한글학교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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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베트남·튀니지 근무 김베로니카·이도은·김미선씨, 한글학교 교사 초청 연수차 방한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김베로니카(21), 베트남에서 일하고 있는 이도은(29), 그리고 튀니지 교민인 김미선(56). 나이도 다르고 사는 곳도 멀리 떨어진 이들이 24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 모였다. 재외동포청이 세계 각국의 한글학교 교사 약 250명을 이달 22~27일 한국에 불러 ‘한국어교수법’ 등을 연수해 주는 프로그램 참가자들이다.

이번 연수 최연소 참가자인 김베로니카씨는 키르기스스탄에서 태어난 고려인 4세다. 현지의 한국학 특성대학 ‘중앙아시아 한국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4학년 학생이면서, 수도 비슈케크의 ‘미래한글학교’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저희 학교 학생 60명 정도가 모두 고려인인데, 제일 어린 학생은 아홉 살, 제일 연세가 많은 분은 칠순이세요. 그저 부모님이 가라니까 오는 아이들도 있지만, ‘고려인이지만 역사와 언어를 모르고 살았다’는 아쉬움에 배우러 오시는 어르신들도 계시죠.”

베로니카씨는 “한국 대학에 입학하고 싶다거나, 한국에 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는 학생들은 정말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한다”며 “저도 꿈이 많은데 제일 큰 꿈은 고려인들이 우리 역사, 문화, 언어를 알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남부 농촌 지역인 껀터(Cantho)의 ‘코쿤껀터 한·베 함께돌봄센터’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이도은씨는 한국에서 파견된 경우다. 한국의 한 대학에서 한국어교육을 전공하고 비영리 민간 단체인 ‘유엔인권정책센터’에 입사한 뒤 2022년 9월 베트남에 갔다. 그가 일하는 한·베 함께돌봄센터에는 100명 정도 학생이 있는데 대개 아버지는 한국인, 어머니는 베트남인이다. 부모의 이혼 또는 사별로 베트남에서 자라게 된 아이들이다. “어떤 학생들은 아무 문제 없이 한국어를 잘하기도 하는데, 어떤 학생들은 전혀 한국어를 못 해요.”

이씨는 “농촌 지역이라 아이들이 다양한 진로를 탐색해볼 경험이 부족하고 심리·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며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할 때 행복하다. 한국의 역사와 발전상을 많이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선씨는 2015년 튀니지에 건너가 2021년부터 튀니스 한글학교 교장을 맡게 됐다. 그는 “저희 학교 학생은 25명 정도 되는데 대부분 한국 회사 주재원들의 자녀이거나 개인 사업을 하는 교민들 자녀라서 한국어를 잘하는 편”이라며 “아이들이 다양한 한국어 책을 읽고 싶어 하는데 한국과 거리가 너무 멀어 고민”이라고 했다. “이번에 한국에 올 때 ‘이런저런 책을 사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았어요. 팔이 끊어져도 한 짐 잔뜩 해서 가야죠.”

[김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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