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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습식 사우나 무더위①]장마 속 폭염…'더블 고기압'에 태풍 영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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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태평양·티베트 고기압 한반도 뒤덮어

태풍 '개미' 영향으로 열대 수증기 유입

기상청 "장마 언제 끝날지 아직 불확실"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강한 소나기가 내린 26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역 사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 뒤로 파란 하늘이 보이고 있다. 2024.07.26. km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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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남희 오정우 기자 =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면서 습식 사우나 같은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권 아래 열이불을 덮은 것과 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 전날 기준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날까지 전국에 시간당 최대 80㎜의 소나기도 예보됐다. 대기 상층과 하층의 온도차가 커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게릴라성 폭우 현상도 보이겠다.

평균 습도가 80% 내외로 높아 체감기온은 더욱 높겠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를 나타낸 온도로, 습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체감기온은 1도씩 올라간다.

이처럼 높은 습도와 무더위가 계속되는 것은 한반도 상공에 두 개의 고기압이 겹쳐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남쪽에서 올라온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원에서 발생해 한반도로 남하한 대륙 고기압이 함께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태평양의 습기를 머금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뜨겁고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충돌하면 정체전선이 형성돼 비가 내린다. 기습적으로 짧게는 5~10분, 길게는 2시간 이상 내리는 '폭포비' 현상이 생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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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강한 소나기가 내린 26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역 사거리에서 한 시민이 신문지로 비를 피하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4.07.26. km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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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상공의 상층은 티베트 고기압, 하층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차지하고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상공을 뜨거운 공기가 덮고 있어 낮에 지표면에 쌓인 열기가 빠지지 않고 있다"며 "열이불을 덮은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3호 태풍 '개미'가 북상하면서 한반도에 습기를 머금은 남풍을 몰고왔다. 북태평양 고기압 좌측에 태풍이 위치해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남풍을 강화시키는 모양새다.

태풍이 중국으로 가면서 직접 영향권에서는 벗어났지만, 하층에 열대 수증기가 유입돼 강한 소나기를 흩뿌리고 있다.

개미는 이날 오후 9시께 중국 신양 부근까지 올라갔다 다음주 초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물러간 후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으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한여름 무더위가 찾아온다. 다만 장마 종료 기간은 아직 특정할 수 없다.

기상청은 "태풍이 지나간 후 남쪽에서 올라온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차지하면 장마가 종료된다. 다만 북쪽에서 건조한 공기가 다시 내려와 정체전선을 형성하면 장마는 끝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

오는 28일까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많은 수증기가 유입돼 전국 곳곳에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newsis.com, frie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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